[FT스포츠] 말레이시아 축구 대표팀에서 성과를 내던 김판곤 감독이 K리그1 울산 HD로 돌아올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2024년 7월 16일 김판곤 감독은 말레이시아 켈라나 자야의 말레이시아축구협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김판곤 감독은 “오늘 여러분께 전할 슬픈 소식이 있다. 개인적인 이유로 말레이시아 대표팀 감독직에서 물러나기로 했다”라고 밝혔다. 김판곤 감독은 “가능한 말레이시아에서 오래 머물고 싶었다”라면서도 지난달 대만과의 2차 예선 마지막 경기 이후 말레이시아축구협회(FAM)와 미팅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김판곤 감독은 “여러 차례 논의 끝에 나도, 대표팀도 새로운 여정을 가기로 결정했다”라고 알렸다. 말레이시아 국민의 응원이 큰 동기부여로 작용했다는 김판곤 감독은 “갑작스레 떠나면서 많은 분들께 실망을 드려 죄송하다. 말레이시아 팬들은 내 인생에서 아주 특별하고 멋진 여정을 선물해 주셨다”라고 덧붙였다.
김판곤 감독은 또 “비록 저는 대표팀은 떠나지만 우리의 관계가 완전히 끝나는 건 아니다. 다른 방식으로 말레이시아 축구 발전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김 감독은 “저와 대표팀을 성원해 준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 말레이시아가 다음 목표인 2회 연속 아시안컵 본선 진출을 달성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응원하겠다”라고 약속했다.
말레이시아축구협회도 이날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김판곤 감독과의 결별을 발표했다. 말레이시아축구협회는 “김판곤 감독은 2년 반 동안 말레이시아 축구에 많은 발전을 이뤄냈다. 김판곤 감독의 사임은 매우 슬프고 안타까운 소식”이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김판곤 감독과 말레이시아의 계약 기간은 2025년까지였다.
대한축구협회(KFA)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장을 지내며 행정가로 좋은 성과를 거뒀던 김판곤 감독은 지난 2022년 1월 말레이시아 대표팀의 지휘봉을 잡고 빠르게 팀의 전력을 끌어올렸다. 말레이시아 지휘봉을 잡고 35경기 20승 5무 10패의 성적을 낸 김판곤 감독은 부임 직후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3차 예선에서 43년 만에 자력 본선 진출의 쾌거를 이뤘다. 2023년 아세안축구연맹(AFF) 축구선수권대회(미쓰비시컵)에서는 말레이시아를 4강까지 올려놨다.
올해 1월 열린 아시안컵에서도 이변을 만들었다. 비록 본선 조별리그에서는 탈락했지만 당시 피파 랭킹 130위였던 말레이시아는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이 이끈 한국(당시 23위)과 3-3 무승부를 기록했다.
눈에 띄는 성과를 내던 김판곤 감독의 사임 소식이 전해지자 국내 축구계에서는 김판곤 감독의 울산 HD 부임설이 제기됐다. 울산의 전 사령탑이었던 홍명보 감독이 최근 한국 국가대표팀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현재 울산의 감독 자리는 공석이다. 이 가운데 울산의 관계자는 “현재 차기 감독 후보 리스트를 추려 나가고 있다”라며 상황을 전했다. 이 구단 관계자는 이어 “K리그 휴식기인 8월 초 새 감독 부임이 목표”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