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코치’ 구하러 유럽 출장 떠난 홍명보, 출국길 기자회견서 이임생과 ‘엇갈린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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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코치’ 구하러 유럽 출장 떠난 홍명보, 출국길 기자회견서 이임생과 ‘엇갈린 주장’
  • 김예슬 기자
  • 승인 2024.07.15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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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마지막 도전”...홍명보, 대표팀 감독 선임 논란 속 ‘당부’ 호소하며 유럽으로

[FT스포츠] 한국 축구 대표팀의 새 사령탑으로 선임된 홍명보 감독이 첫 공식 업무를 위해 유럽 출장을 떠났다.

2024년 7월 15일 오전 홍명보 감독은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유럽으로 출국했다. 출국에 앞서 기자회견을 진행한 홍명보 감독은 대표팀 감독으로서는 처음으로 공식 석상에 나섰다. 홍명보 감독은 “취임 기자회견을 먼저 하고 업무에 들어가는 게 통상적이지만 시간이 부족해 먼저 유럽 출장을 가게 됐다”라며 양해를 구했다.

우선 스페인과 포르투갈로 갈 계획이라는 홍명보 감독은 “이번 출장의 목적은 앞으로 2년 반 동안 우리 축구 대표팀에서 함께 할 외국인 코치를 선임하는 게 가장 핵심”이라고 했다. 홍명보 감독은 “리스트에 있는 외국인 코치들과 면담을 진행할 예정이다”라며 “축구협회를 통해 외국인 코치 후보들의 정보를 받았고, 제 개인적으로 받은 것도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홍명보 감독은 “전체적인 틀을 두고 면담이 가능한 코치나 ‘이 정도면 우리 팀에서 함께 갈 수 있겠다’ 싶은 인물들을 선택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외국인 코치 선임 기준으로는 한국 축구에 대한 이해도와 분업화, 활용 방안을 들었다. 홍명보 감독은 “후보들과의 면담을 통해 축구에 대한 철학과 비전, 그들이 한국 축구에 대해 얼마나 이해하고 있는지 등을 직접 듣고 결정하는 게 좋겠다는 판단이 들어 유럽으로 직접 나가게 됐다”라고 이야기했다. 홍명보 감독은 “현대 축구의 핵심은 분업화”라며 “스태프를 세분화하고 그들의 전문성을 끌어올리는 게 나의 업무다. 어떤 식으로 스태프를 활용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고심할 것”이라 전했다.

국내파 코치에 대한 질의에는 “협회와 검토하는 단계”라고 답했다. 홍명보 감독은 “국내 코치진에 대해선 계속해서 검토 단계에 있다. 물론 생각은 하고 있지만 아직 결정을 내리진 못했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홍 감독은 “일단 이번 유럽 출장에서 외국인 코치가 기본적으로 어느 정도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들어보고 한국에 돌아와 국내 코치진 구성을 결정해도 충분히 괜찮을 거라고 생각한다”라고 첨언했다.

한편 홍명보 감독은 외국인 코치 선임이 자신의 요청이라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 홍명보 감독은 “제가 이임생 기술본부 총괄이사에게 먼저 요청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홍명보 감독은 “만약 이 부분이 수락되지 않는다면 국대 감독을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제가 수락 조건에 넣은 조항”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홍명보 감독의 이같은 발언은 이임생 기술본부 총괄이사의 주장과는 상반된다. 지난 8일 이임생 이사는 홍명보 감독 선임 관련 브리핑을 열고 “전술적인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 홍명보 감독에게 최소 2명의 유럽인 코치를 요청했다”라고 말했다. 당시 이임생 이사는 “홍명보 감독도 이를 받아들였다”라면서 “홍 감독의 경험과 유럽인 코치들의 지식이 조화를 이루면 대표팀에 큰 도움이 될 거라고 판단했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홍명보 감독은 자신의 선임 문제를 둘러싼 축구계 주요 인사들의 잇따른 쓴소리를 두고 “후배들의 작심 발언을 존중한다”라고 말했다. 앞서 전력강화위원으로 5개월간 힘썼던 박주호 tvN 스포츠 해설위원을 시작으로 박지성 전북 현대 테크니컬 디렉터, 이영표 KBS 해설위원, 이천수, 이동국, 조원희 등 많은 국가대표 출신 축구인들이 대한축구협회(KFA)의 국대 감독 선임 과정에 대해 작심 비판에 나섰다.

홍명보 감독은 “축구 선후배 관계를 떠나 본인들이 한국 축구를 위해 누구든지 다 이야기할 수 있는 분위기가 형성되어야 한다”라며 “나쁘지 않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홍명보 감독은 “우리가 이걸 어떻게 잘 만들어 가느냐가 가장 중요하다. 저는 지금 이 현장에 있는 사람이자 대표팀을 이끌어 나가는 사람이기 때문에 주변의 의견을 잘 받고 좋은 것들은 팀에 반영하도록 하겠다”라고 덧붙였다.이날 홍명보 감독은 또 “주변의 우려가 이해되지만, 저의 마지막 도전을 응원해 주길 바란다”라고 당부를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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