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트타임즈] 필자는 삶을 영위함에 있어 난항을 겪거나, 풀리지 않는 문제들이 있을 때 이를 무에타이에 대입해 생각해보곤 한다.
또한, 무에타이 뿐만 아니라 인생을 살아가는 방법에 대해 항상 깊이 있는 가르침으로 큰 도움을 주시는 필자의 스승께서도 인생에 대한 가르침을 필자가 이해하지 못 할 때 이를 무에타이에 비유해주시는 경우가 많은데, 그럴 때마다 이해되지 않던 것들이 아주 쉽게 풀리곤 한다.
필자는 항상 무에타이와 인생의 매우 많은 부분에 교집합이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특히, 현대 사회 구성원들의 치열한 경쟁을 볼 때면 무에타이가 인생의 축소판이라는 것을 크게 실감한다.
현대 사회에서 어떤 분야든 상대를 이기기 위해선 상대보다 더 피땀을 흘려 노력을 경주해야 하고, 상대의 수를 정확히 읽고, 그에 맞춰 대응해야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는 점에서 그렇다.
차이점이 있다면 무에타이에는 심판이 있지만, 인생에는 심판이 없다는 점 정도가 될 것이다.
또한, 무에타이와 인간의 삶은 대체적으로 시련과 고통을 겪은 자가 더 단단하고 강해지는 경우가 많다는 점에서도 유사하다.
무에타이도 상대에게 가격을 많이 당해봐야 상대를 공격하는 법, 상대의 공격을 회피‧방어하는 법, 상대의 공격을 회피하면서 상대를 가격하는 법 등을 ‘체득’할 수 있기 마련이다.
필자는 단 한 번도 상대에게 가격을 당해본 적 없는 자가 혼자서 거울을 보며 아무리 방어법을 연구‧연습해도, 실제로 가격을 당해가며 수련하는 자를 이길 순 없다고 확신한다.
인생 또한 그렇다. 통상 ‘온실 속의 화초’로 자란 이들은 ‘온실’이 있을 때는 잘 살아가지만, 만약 그 ‘온실’이 없어진다면 패닉 상태에 빠져 주저앉게 될 확률이 높다.
반면 인생에서 고생과 고난, 그리고 풍파를 많이 겪어오며 이를 모두 이겨낸 사람은 어떠한 충격을 받아도 쉽게 무너지지 않고 강한 생명력으로 이를 극복해내는 경우가 많다.
마지막으로, ‘그 무엇도 쉽게 얻어지는 게 없다’는 점도 인생과 무에타이가 교집합을 이루고 있는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무에타이 경기에서 상대에게 아주 강력한 때람뚜와(미들킥)를 꽂기 위해선 평소 훈련 시 샌드백에 수천, 수만, 수십만번의 때람뚜와를 차야 한다. 무에타이의 여타 공격 및 방어법들의 경우도 모두 마찬가지다.
또한, 링 위에서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즉각적으로 상대의 움직임에 대응하기 위해선 상대와 끊임없이 경쟁하며 수많은 실전 경험을 쌓아야 한다.
인생도 마찬가지다. ‘생활의 달인’ TV 프로그램에 등장하는 달인들을 보면, 각자가 속한 분야에서 아주 오랜 시간 동안 끊임없는 노력을 쏟아 부은 이들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어떠한 것이 쉽게 얻어지길 바라는 것은 단순히 ‘요행’을 기대하는 일에 불과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혹시 이 글을 읽고 있는 독자 중 현재 ‘무에타이’를 수련하고 있는 독자가 있는가?
그렇다면, 당신은 ‘무에타이’가 아니라 ‘인생’을 수련하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무에타이는 단순한 격투스포츠 종목 중 하나가 아니라, 우리의 삶을 녹여 이를 조금 다른 방식으로 보여주는 ‘인생’의 축소판이라고도 말할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