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히 일부 지도자, 체육관 내 '갑질' 에 익숙해져 밖에서도 자신이 '왕'이라고 착각하는 경우도 있어
본 칼럼에서 언급되는 격투 체육관 지도자에 대한 부분은 국내 격투체육관 지도자들의 전부가 아니며, 극히 일부 지도자로 한정됨을 알려드립니다.
[파이트타임즈] 무에타이&킥복싱 등과 같은 격투 종목 체육관 업종의 경우, 지도자와 수련생 간에 다소 왜곡됐다고도 볼 수 있는 이해관계 구조를 갖추고 있는 경우도 종종 있다.
극히 일부 국내 격투 체육관들의 경우 분명 수련자는 해당 체육관에 일정 댓가를 지불하고, ‘교육 서비스’를 받으러 온 ‘고객’인데 불구하고 사실상 그 반대인 상황에 놓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일례로 교육비를 지급한 수련자가 지도자에게 간곡히 부탁을 해서 격투 기술을 배워야 하는 경우도 있고, 지도자는 기술지도 시 수련생의 기술 구사가 지도자의 마음에 들지 않으면 연습이나 더 하고 오라며 성의 없이 내치는 경우도 종종 있다.
이 경우 수련자들은 엄밀히 말하면, 실질적으로 돈을 내고 교육을 받으러 온 고객임에도 불구하고 격투 체육관, 즉 업체 측에서 ‘교육 서비스’를 충실히 제공하지 않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또한, 최근에는 많이 줄어든 양상을 보이고는 있지만, 수년~ 수십 년 전만 해도 일부 격투 체육관의 지도자들이 고객(관원)들에게 친절하지 않은 것은 예삿일이었다.
물론 이러한 양상이 줄어들었다고는 하나, 작년 9월에도 전남 여수의 한 격투 체육관에서 지도자가 초등학생 관원을 바닥에 내팽개치며 폭력을 행사해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 (참조 기사 : 초등학생을 바닥에 내팽개친 전남 여수 격투기 체육관 관장 논란)
일반적인 기업들의 경우, 어떻게든 한 명의 고객이라도 더 유치하기 위해 고객응대의 친절함은 기본이고 고객들이 불편해 하는 것을 끊임없이 찾아내며, 클레임이 제기됐을 때는 고객들을 회유해 이들이 이탈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최선을 다 하는 것이 통상의 모습이다.
하지만, 국내의 일부 격투체육관 지도자들의 경우 필자가 느끼기엔 수련자들을 자신의 생계유지에 큰 도움을 주는 ‘고객’이 아닌 그저 ‘자신의 밑에 있는 사람’ 정도로 생각하는 경우도 있는 것 같았다. (물론 필자가 짧지 않은 시간동안 수련했던 격투 체육관들은 이와 같은 분들이 없었다.)
이는 사실상 ‘고객’과 ‘업체’ 간의 일반적인 관계가 아닌 '주객'이 '전도'된 상황이라고도 생각해 볼 수 있다.
사실상 교육 서비스를 제공받기 위해 댓가를 지불한 '수련자'들이 이 사자성어에서 '주인'에 가깝다고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필자의 주변에는 일부 격투 체육관에서 지도자들이 자신(수련생)을 상대로 격투 기술을 잘 가르쳐 주지 않고 방치하거나, 돈을 내며 배우는 ‘고객’임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을’의 위치에서 체육관을 다녀야 하는 것이 기분이 나쁘다며 더 이상 체육관에 가지 않는 수련자들도 종종 봤다.
또한 일부 지도자들의 경우 예비 수련자가 체육관에 상담을 받으러 올 때나 일상에서 지도자에게 줄 음료를 사왔다고 해서, 해당 수련생이 ‘개념이 있다’고 판단(?)하는 경우들도 있다.
사실 이런 경우는 수련생 입장에선 자신이 비용을 지불하는 고객임에도 불구하고 업체에 선의를 베푼 행위라 볼 수 있다.
일반적인 기업이라면 오히려 고객이 방문했을 때 음료를 내 줘도 모자를 판인데, 이를 두고 해당 수련생의 선의를 '판단(?)'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지도자는 자신에게 기술을 가르쳐달라며 아주 조심스럽게 시간이 괜찮으시냐고 여쭙는 관원을 보고 ‘이 관원은 배움의 자세를 갖추고 있군’ 이라고 생각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 또한 오판이 될 수도 있다.
댓가를 지불한 고객이라면 당연하게 제공받아야 할 격투 지도 서비스인데도 불구하고, 이를 조심스럽게 부탁해야 할 정도의 분위기를 형성하고 있는 현재의 체육관 고객 응대 방식의 문제점을 파악하는 것이 우선시 돼야 하지 않을까 싶다.
아예 기술을 가르쳐달라는 말도 하지 못 하고 체육관에서 이탈해버리는 수련자가 있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는 필자의 지극히 개인적 사견이지만, 체육관 내에서의 ‘갑’과 같은 생활 습관이 몸에 배어서 체육관 수련생이 아닌 외부의 이들을 만날 때도 자신이 대우를 받아야만 하고, '갑'의 위치에 서 있다고 착각을 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고 생각된다.
어찌보면 외부에서는 아무도 인정하지 않는 자신만의 ‘왕좌’를 스스로 만들고 그곳에 앉아 있는 것 뿐인데, 자신의 위치를 파악하지 못 하고 밖에서도 마치 자신이 '왕인냥 행세' 를 하는 것이다.
체육관도 일종의 ‘교육 비즈니스’다. 아주 단순한 관점에서 봤을 때 비즈니스에서 ‘고객’은 전부이자 비즈니스 그 자체라고도 할 수 있다.
‘비즈니스’가 잘 되길 바란다면 ‘고객’에게는 ‘고객’ 대우를 하고, ‘자신의 밑에 있는 사람’이 아닌 ‘생계에 큰 도움을 주는 사람’으로 인식해야 하는 것이 맞지 않을까?
물론, 이에 대한 판단과 결과는 모두 이 글을 읽는 본인의 몫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