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택근무와 출근 번갈아
'하이브리드 근무' 등장
[FT스포츠]코로나19 감염확산 방지를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 등 사회 전반적인 생활에 변화를 일으킨 판데믹도 이제 끝이 보이고 있다. '판데믹'은 세계적으로 전염병이 대유행하는 상태를 의미하는 말로, 세계보건기구(WHO)의 전염병 경보단계 중 최고 위험 등급인 6등급에 해당된다.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감염 현황이 점차 안정적인 단계에 진입하면서 사회적 거리두기 방역을 해제하는 등, 판데믹에서 엔데믹으로 조정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한국 역시 점차적인 방역수칙 완화를 통해 코시국(코로나19 상황을 겪기 전) 전과 같은 생활 모습으로 돌아가고자 단계적 일상회복 등 노력을 해왔음에도 코로나19가 덮친 2년여 동안 일상 생활에 많은 변화를 주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전히 해제되고 25일부터는 주요 교통수단을 비롯해 영화관, 실내 공연장 등에서도 취식이 허용되기 시작하면서 마스크 착용을 제외한다면 코로나19 이전에 누릴 수 있었던 것 대부분을 되찾았지만 이 상황에서 마냥 웃지 못하는 이들이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일상생활 곳곳에서 많은 변화를 겪었던 사람들은 2년 동안 제약과 거리두기가 당연시된 생활에 익숙해졌고, 또 다시 코로나19를 겪기 전의 생활로 돌아가는 것에 혼란이나 어려움, 심하게는 우울감을 느끼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는데, 이를 '엔데믹 블루'라 부르고 있다.
특히 재택근무를 하다가 다시 회사로 출근을 앞둔 직장인들 가운데 엔데믹 블루를 호소하는 이들이 많다. 코로나19 감염 확산 방지를 위해 재택근무를 도입했던 회사들 가운데 사회적 거리두기가 종료되면서 다시 출퇴근하는 근무로 전환하는 곳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기업들 역시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후 재택근무를 계속 유지해야 할지 고민이 크다. 지난 2년간 직원들의 재택근무 체제에 맞춰 업무 형태가 자리잡은 상황에서 또 다시 근무 형태를 바꾸는 것도 쉽지 않은 결정이기 때문이다.
현장직 업무 등 출근이 불가피한 업무형태를 띄는 곳을 비롯해 일부 기업들은 재택근무 형태에서 전면 출근 형태로 전환하기도 했지만 재택근무를 하던 대부분의 직원들은 전면 출근을 꺼리는 분위기가 주를 이루고 있다. 갑작스럽게 근무 패턴을 변화시켜 직장인들의 업무 효율성 저하 등 부정적 영향을 줄일 수 있도록 많은 회사들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맞춰 점차적으로 새로운 근무 체제 문화가 자리잡을 수 있는 방안을 모색중이다.
네이버와 카카오의 경우 100% 재택근무제를 도입하고 있으며 삼성전자의 경우 재택근무 비율 최대 50%를 가능, LG와 현대자동차 그룹은 기존의 50% 재택비율을 30%로 완화하는 등 재택근무 형태 변화를 보이고 있으며 기업별로 업무 환경에 맞춰 재택근무와 출퇴근 근무를 병행하는 '하이브리드 근무제'를 도입하는 등 여러 방식을 시도하는 모습을 보이는 곳도 있다.
코로나 방역규칙으로 인해 재택근무를 도입했다가 의외로 업무 효율성이 높아지는 것을 발견하고 거리두기 종료 후에도 재택근무제를 유지하는 곳도 있다. 은행, 카드사 등 주요 금융업체들이 그 예인데 한 금융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재택근무를 택했지만 직원들의 업무효율이 높아지는 것을 보고 경영진의 재택근무에 대한 인식이 긍정적으로 바뀌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몇몇 금융회사들은 사회적 거리두기 전면 해제 이후에도 재택근무 비율을 이전과 같이 유지중이며 직장과 거주지 사이 거리가 먼 직원의 경우 장소의 제약 없이 업무 수행이 원활하도록 하는 '스마트워크플레이스' 오피스 도입 등 업무 효과를 높일 수 있는 다양한 출퇴근 문화가 새로 자리잡을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