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스포츠] 한국 여자 청소년 핸드볼 대표팀이 세계청소년핸드볼선수권대회에서 정상에 올랐다. 이 대회에서 비유럽 국가가 우승을 차지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스위스와 조별예선 첫 경기부터 덴마크와 결승전까지 8전승으로 일궈낸 쾌거다. 김민서(황지정보산업고)는 대회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고, 이혜원(대구체고)와 차서연(일신여고)은 베스트 7에 뽑히기도 했다.
한국은 11일(한국시간) 북마케도니아 스코페에서 열린 덴마크와 결승전에서 31-28로 역전승을 거두고 우승 감격을 누렸다.
이날 두 팀은 치열한 접전을 펼쳤다. 한국은 경기 초반 김민서 차서연 이혜원의 활약으로 3점 차까지 점수를 벌렸지만, 덴마크 골키퍼의 선방에 막히며 10-10 동점을 허용했다.
이후 덴마크는 한국을 몰아붙였고, 4연속 득점에 성공하며 전반 25분 14-11로 역전에 성공했다. 그러나 한국은 자칫 분위기가 완전히 넘어갈 수 있는 상황에서 집중력을 발휘했다. 김지아의 득점을 시작으로 이혜원 김민서까지 4점을 연속으로 따냈고, 동점을 만든 채 전반을 끝냈다.
후반, 초반 한국은 점수를 리드하며 시작했지만, 중반 2점 차 역전을 허용했다. 한국은 골키퍼 김가영의 선방이 살아나면서 4연속 득점으로 경기를 다시 뒤집는 데 성공했다. 이후 한국은 역전을 허용하지 않고 점수 차를 유지했고, 31대 28로 승리를 거뒀다. 김민서가 가장 많은 9골을 책임졌고, 김가영은 36개 슈팅 중 11개를 막아내며 팀의 골문을 지켰다.
초대 대회이던 2006년 결승에서 덴마크에 패(33-36)한 아쉬움을 완벽히 설욕한 우승이다.
한국 여자핸드볼 대표팀이 세계대회에서 우승한 것은 1988년과 1992년 올림픽, 1995년 세계선수권대회 2014년 세계선수권대회(20세 이하)에 이어 이번이 다섯 번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