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스포츠] '기분이 저기압이면 고기앞으로'라는 말이 있다. 이 우스갯소리처럼 몇몇 사람들은 기분이 침체되거나 스트레스를 많이 받을 경우 기름진 음식이나 맵고 짠 자극적인 맛을 추구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런 음식들이 우울한 기분을 나아지게 하는데 도움이 될까?
한 연구팀은 지난 달 미국국립과학원회보(PNAS)에서 튀긴음식과 정신건강에 관한 논문을 발표했다. 발표된 논문결과에 따르면 튀긴 음식은 우울증 등 정신건강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해당 연구팀은 11년 3개월의 기간동안 140,728명을 관찰했고, 연구 진행 처음 2년 이내에 우울증 진단을 받은 참가자를 제외, 튀긴 음식을 섭취한 사람들에서 총 8,294건의 불안과 12,735건의 우울증이 접수되었다. 특히 감자튀김을 먹은 이들에게서는 우울증의 위험도가 2% 더 높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그리고 참가자들 중 튀긴 음식을 1인분 이상 꾸준히 섭취하는 이들 중 젊은 남성의 비율이 더 높다는 것을 발견했다.
라이프스타일 의학 전문가 데이비드 카츠 박사는 이 연구에 참여하지는 않았으나 이번 결과를 두고 "튀긴 음식을 더 많이 섭취하면 불안 및우울증의 위험이 증가한다"고 밝혔다.
튀긴 음식은 비만, 고혈압 및 기타 건강 영향에 위험 요소로도 알려져 있다. 이번 논문 결과는 '정신 건강을 위해 튀긴 음식 소비를 줄이는 것의 중요성'을 언급하고 있지만, 식품 영양 전문가들은 기름진 음식과 우울증의 연결고리가 절대적인 것은 아니라고 말하고 있다.
이들은 튀긴 음식이 정신 건강의 부정적인 원인인지 우울증이나 불안증상을 겪는 사람들이 튀긴 음식을 선호하기때문에 이 같은 결과가 나온 것인지 음식과 정신불안의 인과관계가 명확하지 않음을 지적했다.
과학 기술의 발전으로 과거에 비해 삶이 편리해진 것은 사실이지만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세계 각국에서는 매년 80만명 이상의 인구수가 우울증과 불안증을 호소하고 있으며, 그 수는 점점 급증하고 있다. 특히 한국은 우울증과 자살하는 수가 OECD국가 중 압도적으로 1위를 차지할 만큼 그 문제가 심각하다.
고소득 국가보다 저소득 국가에서 우울증에 걸릴 확률이 높고, 여성이 남성에 비해 정신건강에 취약한 편이다. 우울증은 개인의 문제일 뿐 아니라 국가적인 손실로도 이어지기 때문에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세계 경제에서 우울증 불안 장애로 인해 손실되는 비용은 연간 약 1조달러로 추산되고 있다.
우울한 기분이 들 때 단 음식이나 기름진 음식을 선호하기 쉽지만 당분이 많이 든 음식이나 술을 피하는 것이 좋다. 이런 식품들은 먹은 후 다시 감정이 침체되고, 또 다시 자극적인 음식을 찾게 되면서 악순환으로 연결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우울할 때 먹으면 좋은 음식들은 뭐가 있을까?
첫 번째로 '홍합'이 있다. 홍합에는 아연, 요오드, 셀레늄, 비타민B12등이 풍부하게 포함되어있는데 이 영양소들은 기분을 좌우하는 갑상선 건강에 좋은 것들이다. 또한 홍합은 단백질 함량은 높지만 지방과 열량이 낮아 다이어트에도 좋은 식재료이기 때문에, 살을 빼기 위한 이들에게도 좋은 음식이다.
그리고 우유 대신 그릭요거트를 먹는 것이 좋다. 요거트에는 칼슘이 풍부한 음식으로도 알려져있다. 칼슘은 두뇌를 활성화하고 두뇌에서 기분을 좋게 만드는 신경전달물질을 내보내는 것을 돕기때문에, 우울감이나 불안할 때 칼슘 섭취량을 늘리는 것이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리고 마그네슘이 풍부한 시금치 같은 녹황색채소 및, 콩 멸치도 스트레스 완화와 우울증 증상 개선에 좋은 음식들이다. 단 음식이 땡길 경우 액상과당이 포함된 음식 대신 꿀 한 스푼을 먹는 것도 좋으며 엽산이 풍부한 렌틸콩, 방울토마토, 아스파라거스도 우울의 정도를 낮추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