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스포츠] KBL 회원사에서 제명된 프로농구 고양 데이원의 박노하 재무총괄대표가 실패를 인정하며 고개를 숙였다.
박 대표는 16일 오전 입장문을 내고 "데이원스포츠 지분 100%를 소유하고 있는 김용빈 대우조선해양건설 회장과 저는 새로운 방식의 프로농구단 운영을 꿈꿨지만, 결국 한 시즌 만에 그 꿈을 접고 실패를 인정한다"며 "재무총괄 대표이사직에서도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나는 대표직에서 사퇴하지만, 데이원스포츠의 지분 구조·법적인 시시비비를 떠나 그간 체불된 임금을 시일이 좀 걸리더라도 지급하도록 최선의 노력을 계속해 나갈 것을 약속드린다"며 "KBL 이사회에서 일정 기간 기업체를 물색해 그간 고생한 선수단이 새롭게 다시 출발할 수 있도록 부탁드린다"고 썼다.
앞서 이날 오전 KBL은 총회를 열고 데이원의 제명을 결정했다.
2021~2022시즌이 끝난 뒤 고양 오리온 농구단을 인수해 창단한 데이원은 시즌 내내 재정난에 시달렸다. 가입비 지연 납부, 선수단과 사무국 직원, 경기 운영 인력의 임금 체불, 구단 인수대금 미납 등 각종 문제를 일으켰다.
KBL은 지난달 31일 이사회를 열고 약 2시간의 논의 끝에 데이원에 최후통첩을 했다. 각종 부채를 이달 15일까지 해결하고, 앞으로 구단 운영 방안을 마련하라고 통보했다.
데이원은 재정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고, KBL은 정관 12조 '구단을 운영할 능력이 없다고 인정되는 경우 총회에서 4분의 3 이상 찬성으로 구단을 제명할 수 있다'는 조항에 따라 데이원을 제명하기로 했다. 데이원을 포함한 10개 구단과 김희옥 KBL 총재까지 11명이 투표권을 행사한 결과 4분의 3 이상이 데이원의 제명에 투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