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 라운딩 할 때 공이 흐릿해 보인다 ··· 나도 혹시 백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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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라운딩 할 때 공이 흐릿해 보인다 ··· 나도 혹시 백내장?
  • 박진형 원장
  • 승인 2023.08.29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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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모진안과의원 박진형 원장] 백내장은 안구 내부의 수정체에 혼탁이 생기는 질환이다. 원인에 따라 연령 증가, 즉 노화에 의해 자연스럽게 발생하는 노년성 백내장과 외상 혹은 스테로이드 등 약물 사용으로 발생하는 이차성 백내장으로 구분할 수 있다. 백내장은 시력 감소, 시야 흐림, 빛번짐, 단안 복시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수정체 혼탁이 심해지면 안경이나 렌즈를 이용한 교정 시력 자체가 저하되고, 한번 진행된 백내장은 자연적인 시력 회복이 불가능하다는 특징을 지닌다.

여러가지 다양한 백내장의 기준들이 존재하는데, 안과 의사가 slit lamp 라는 진단용 장비를 이용해서 직접 관찰하는 것이 가장 정확하다. 대표적인 수정체의 혼탁도 기준으로 LOCS classification 이 있다. 이는 백내장을 피질과 핵, 그리고 후극부로 나누어서 진행 정도에 따라 백내장을 표시하는 국제적인 기준표인데, 많은 안과 의사들이 백내장 진단 시에 이 기준표를 활용하고 있다. 하지만 단지 slit lamp 소견만으로는 백내장 진단에 불충분한 경우가 대부분인데, 안과 의사마다 이 slit lamp로 백내장을 관찰할 때 빛의 양이나 각도에 따라서 백내장의 혼탁도가 전혀 다르게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백내장의 진단에 있어 또 한가지 중요한 기준은 시력이다. 백내장이 어느 정도 진행하면 젊었을 때 시력이 좋았던 사람이라도 시력이 떨어지고, 교정시력이 저하된다. 즉, 안과 의사가 slit lamp를 이용해 평가하는 수정체 혼탁 정도와 시력 저하 및 노안의 진행 여부에 따라서 백내장의 정도를 객관적으로 판단할 수 있다.

초기 백내장은 안약 점안으로 진행을 늦추는 효과를 기대해 볼 수 있으나, 중기 이후로 진행된 백내장의 근본적인 치료는 수술로만 가능하다. 백내장 수술은 혼탁이 생긴 수정체를 초음파 에너지를 사용하여 제거하고, 제거된 수정체의 기능을 대체할 인공수정체를 삽입하는 과정으로 진행된다. 과거 다초점 인공수정체가 개발되기 이전에는 백내장 수술 시기를 최대한 늦춰서, 백내장이 많이 진행된 뒤에 수술을 하는 것이 좋다는 의견이 대세였다. 그 당시에는 단초점 인공 수정체를 이용한 백내장 수술을 시행했는데 먼 거리, 혹은 가까운 거리 중 한가지 초점만 정해서 잘 보이게 만들 수 있었고, 그 외에 다른 초점은 돋보기나 안경을 사용해야 했기 때문에 백내장 수술 후에도 안경을 추가로 착용해야 하는 불편감이 있었다 따라서, 안과 의사들은 최대한 백내장이 진행될 때까지 놔뒀다가 환자가 아주 불편하고 시력이 떨어졌을 때만 백내장 수술을 시행하는 것을 선호했다

하지만 십여 년 전 다초점 인공수정체가 개발되고 계속 발전을 해오면서, 중등도 이상의 백내장이 있는 경우 백내장 수술을 시행하는 것이 최근의 경향으로 자리 잡았다. 다초점 인공수정체를 이용해서 백내장 수술을 하면 수술 후에 먼 거리, 중간거리, 가까운 거리에 모두 초점이 잡히기 때문에 환자의 생활을 훨씬 편하게 만들어 줄 수 있어서 백내장이 후기까지 진행하도록 놔두는 것은 더 이상 권고되지 않고 있다. 즉, 수술 시기의 기준이 되는 시력은 초기에는 0.1 이하의 백내장만 수술했으나, 현재 백내장 치료 지침 위원회(The Cataract Management Guideline Panel, 백내장 제3판)는 수술 시기에 대한 임상적 판단의 기준으로 환자의 시력 외에도 환자들의 특별한 기능적 시력 요구 정도, 환경, 그리고 다른 위험성 등의 다양한 면에서 유연성이 필요하다는 점을 인식할 것을 추천하고 있다. 이러한 백내장을 예방하는 방안으로는 무엇이 있을까? 

성모진안과의원 박진형 대표원장은 “백내장의 대표적인 진행 요인인 자외선(UV)에 안구가 노출되는 것을 줄이기 위해 자외선 차단 효과가 있는 안경이나 선글라스를 착용하는 것이 백내장 진행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더 중요한 것은 정기적으로 검진을 받는 것이다. 진료를 받아 눈 건강을 모니터링하고 시력을 측정하여 백내장을 조기에 발견하고 대처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이러한 예방적인 조치들은 백내장 발생 가능성을 낮추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으나, 중요한 점은 질환이 발생하기 이전에 전문적인 의료진에게 진료를 받아서 개인의 눈 건강 상태를 확인하여 필요한 조치를 취하는 것이다”라고 전했다.

강남역 성모진안과의원 박진형 대표원장
강남역 성모진안과의원 박진형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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