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스포츠] 한국 프로야구 LG트윈스 마무리 투수 고우석(25)이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계약을 체결했다.
4일(한국시간) 샌디에이고 구단은 "오른손 불펜 투수 고우석과 상호 옵션이 포함된 2년 계약을 했다"고 밝혔다.
계약 조건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앞서 MLB닷컴 등 미국 언론은 소식통을 인용해 "고우석은 2년 총액 450만 달러(약 59억원)에 사인했다. 구단과 선수 합의에 따라 1년 계약을 연장할 수 있는 옵션이 붙었다"고 보도했다.
고우석은 LG트윈스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고 지난해 11월 시즌을 마친 뒤, MLB 진출을 타진했다.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MLB 진출을 노렸던 고우석은 마감 시한을 하루 앞둔 지난 3일 원소속팀 LG 구단의 허락을 받고 미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샌디에이고 구단은 "고우석은 지난해 KBO리그 LG에서 44경기에 구원 등판해 9이닝당 탈삼진 12.1개, 평균자책점 3.68의 성적을 올렸다. 특히 왼손 타자 상대 피안타율 0.179, 우타자 상대 피안타율 0.286를 기록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고우석은 지난해 LG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결정한 마지막 투수였다"며 "올해 초엔 우리 팀 내야수 김하성과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했다. 다만 부상으로 등판은 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샌디에이고 구단은 공식 소셜미디어 계정을 통해 고우석의 입단을 환영하는 메시지도 남겼다. 한글로 '고우석 선수, 샌디에이고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라는 인사를 적고 샌디에이고 유니폼을 입은 합성 사진을 함께 올렸다. 더불어 '고우석'의 영어 발음을 'OOO-suck-go'(우-석-고)라고 글을 남겨 눈길을 끌었다.
고우석은 LG트윈스 구단을 통해 “새로운 곳에서 새로운 마음으로 다시 시작하게 됐다. 좋은 모습으로 모두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는 선수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며 MLB 진출 소감을 밝혔다.
차명석 LG 단장은 "고우석은 MLB에서도 충분히 경쟁력 있는 투수다. 잘 적응할 거라고 생각한다"며 "좋은 성적으로 한국을 대표하는 빅리거로 활약하길 기대한다. 샌디에이고 입단을 축하하고, 응원한다"고 말했다.
한편, 샌디에이고는 내야수 김하성과 함께 고우석을 영입하면서 '코리아 듀오'를 보유하게 됐다. 오는 3월 20일부터 21일까지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릴 샌디에이고와 LA다저스의 MLB 공식 개막전 서울시리즈에도 출전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