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스포츠] '바람의 손자' 이정후(26·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두 번째 출장 만에 첫 홈런을 터뜨렸다.
1일(한국시간) 이정후는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 솔트리버 필즈 앳 토킹스틱에서 열린 2024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원정 시범경기에 1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2안타 1홈런 1타점으로 맹활약을 펼쳤다. 2안타 모두 장타로 2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갔다.
이정후의 방망이는 첫 타석부터 심상치 않았다. 1회 다이아몬드백스 우완 라인 넬슨을 상대로 볼카운트 0-2에서 3구째 시속 131.3㎞ 낮은 커브를 받아쳐 우익수 키를 넘기는 2루타를 쳤다.
3회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마주친 넬슨과 두 번째 대결에서 4구째 151㎞짜리 직구를 잡아당겨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첫 홈런을 만들어냈다.
MLB 스탯캐스트에 따르면, 이정후의 홈런 타구 속도는 시속 176.5㎞, 발사 각도는 18도, 비거리는 127.4m였다.
이정후는 세 번째 타석인 6회 1사에선 바뀐 투수인 우완 조시 그린을 상대로 볼카운트 1스트라이크에서 바깥쪽 높은 싱킹패스트볼을 건드렸다가 3루 땅볼로 아웃됐다.
이후 1-2로 뒤진 6회말 수비를 앞두고 대수비로 교체되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정후는 경기 후 " 처음 때렸을 때는 홈런이 될 줄 몰랐다. 생각보다 엄청 기쁘지는 않다. 개막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좋은 타구를 날린 것에 의미를 두고 싶다"고 전했다.
이정후는 지난달 25일 시범경기 개막전인 시카고 컵스전에 출전할 예정이었으나 미세한 허리 통증으로 데뷔전이 미뤄졌다.
지난 28일 시애틀 매리너스전에서 MLB 첫 공식 데뷔전을 가진 이정후는 첫 타석을 안타로 장식하며 적응을 훌륭히 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이번 두 번째 시범경기에서 첫 2루타, 첫 홈런을 연이어 터지며 성공 출발을 예고했다. 이정후의 시범경기 타율은 0.500(6타수 3안타)으로 치솟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