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스포츠] 3전4기 끝에 지난해 민속씨름 첫 우승을 신고했던 한라급(105㎏ 이하)의 ‘기린아’ 박민교(22·용인시청)가 2전3기 끝에 최성환(32·영암군민속씨름단)이라는 거산을 넘어 생애 두 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박민교는 27일 강원도 평창 진부생활체육관에서 열린 2024 민속씨름리그 1차 평창오대산천대회 한라장사 결정전(5전3승제)에서 이 체급 통산 12회 우승에 빛나는 최성환을 마지막 판까지 가는 접전 끝에 3-2로 물리치고 꽃가마에 올랐다.
16강전에서 황재원(태안군청)을 2-0으로 물리친 박민교는 8강에서 김종선(문경시청)을 2-1로 꺾은 후 준결승전에서는 한라급 우승 후보인 김무호(울주군청)를 2-0으로 제압하고 장사결정전에 올랐다.
장사결정전 상대는 12회의 장사 타이틀을 보유한 최성환이었다.
첫 번째 판을 내준 박민교는 두 번째, 세 번째 판에서 들배지기로 승리해 2-1로 역전에 성공하였다. 이어진 경기에서 최성환의 잡채기를 막지 못해 2-2로 동점을 허용했지만, 다섯 번째 판에서 잡채기를 성공시켜 3-2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박민교는 우승 뒤 인터뷰에서 “계속 결승전에서 져서 이번엔 진짜 기본기만 다지고 나왔는데 좋은 결과를 얻어 정말 행복하다”면서 “상체로 하는 씨름이 아닌, 하체에 먼저 힘을 주는 씨름으로 훈련한 게 주효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결정전에서 만난 대선배 최성환이 가장 까다로웠다는 박민교는 김무호와의 4강전도 쉽지 않으리라고 전망했는데 김무호의 컨디션이 좋지 않았는지 의외로 쉽게 풀렸다고 돌이켰다.
고등학교 시절부터 차민수와 맞수라고 언급한 박민교는 “예선부터 한 명을 넘으면 더 큰 산이 있고, 그 산을 넘으면 또 큰 산이 있어 정말 힘들었다”면서도 “올해는 적어도 3번은 우승하고 싶다. 올해 두 번째 출전 대회 만에 장사에 올라 조금 빨리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