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아성한의원 정은아 원장] 서구화된 식습관, 운동부족으로 인한 비만은 비단 성인만의 문제가 아니다. 대한비만학회에 따르면 최근 우리나라 소아청소년의 비만 유병률은 2021년 기준 남자 25.9%, 여자 12.3%로 10년 전인 2012년과 비교해 남자는 2.5배, 여자는 1.4배나 증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소아비만은 성인비만으로 이어질 확률이 높고 당뇨병, 고지혈증 등 각종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더욱이 비만 아동은 성조숙증으로 인해 키 성장이 방해받을 수 있어 부모의 적극적인 관리가 필수적이다.
소아비만은 성호르몬 분비를 촉진시켜 조기 성숙과 성조숙증의 원인이 된다. 또 체지방률 상승은 여성호르몬 분비를 증가시켜 성숙이 빨라지도록 만드는데, 이 때문에 초기에는 키가 잘 자라는 것처럼 보이지만 성숙이 빠른 만큼 성장판도 이르게 닫혀 키가 자랄 수 있는 기간이 줄어들게 된다. 결국 성인이 됐을 때 또래보다 키가 작아지게 된다.
성조숙증이란 또래에 비해 2차 성징이 빨리 나타나는 것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남아는 만 9세 이전, 여아는 만 8세 이전에 2차 성징이 나타나면 성조숙증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성조숙증 발생 원인으로는 소아 비만 외에도 유전, 스트레스, 환경호르몬 등이 있다.
우아성한의원 정은아 원장은 “보통 아이가 또래보다 키가 크면 성장 속도가 빠른 편이겠거니 생각하지만 이는 성조숙증의 신호일 수 있다.”며 “특히 소아청소년기의 비만은 성조숙증의 원인으로 작용해 아이의 키 성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지방 세포 수 증가로 성인이 되었을 때 다시 비만이 될 가능성을 높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자녀의 건강한 성장을 위한다면 소아청소년 비만 기준을 체크할 필요가 있으며, 소아비만으로 인한 성조숙증이 의심될 시 치료를 통해 아이의 정상적인 성장을 도와야 한다”고 덧붙였다.
소아비만 관리에 앞서 아이의 소아비만 여부 확인을 위해 먼저 소아비만 기준을 숙지할 필요가 있다. 소아비만은 성인비만과 마찬가지로 ‘체질량지수(BMI)’를 사용하며 체질량 지수는 체중(kg) / (키(m) X 키(m))로 계산한다. 다만 소아청소년은 연령에 따라 키, 체중이 변동되기 때문에 성인과 달리 BMI 지수를 기준으로 진단하지 않고, 연령과 나이를 기준으로 백분위수가 85~94.9%라면 과체중, 95% 이상이면 비만으로 판단한다.
소아비만 예방 및 개선을 위해서는 적당한 운동과 식습관 관리가 필수이다. 고지방, 고탄수화물 식품 섭취는 피하고 양질의 단백질 식품 위주로 섭취하는 것이 좋다. 또 식이섬유, 칼슘 등의 영양소를 충분히 섭취하도록 해야 한다. 운동의 경우 격렬한 운동 보다는 꾸준하게 할 수 있는 운동을 아이가 직접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은데, 특히 줄넘기나 달리기, 수영 등은 성장발달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운동은 주 3회 이상, 하루 30분 정도는 꾸준히 하는 것을 권장한다.
아이의 현재 상태를 객관적으로 파악하기 위해 성장클리닉 진료가 가능한 의료기관을 방문하여 소아비만, 성조숙증 검사를 받아볼 필요도 있다.
정 원장은 “소아비만은 그 원인과 유형이 매우 다양하며 성호르몬 분비를 촉진시켜 성조숙증 유발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특징이 있다. 때문에 꼼꼼한 검사를 통해 아이의 상태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검사 결과에 따라 환자의 체질을 고려한 치료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하며 “적절한 치료와 건강한 체중 감량이 이루어진다면 아이의 키 성장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