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스포츠] 10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에 도전하는 황선홍호가 '극장골'로 2024 파리 올림픽 최종예선 1차전서 승리를 거뒀다.
황선홍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은 17일(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압둘라 빈 칼리파 스타디움에서 열린 UAE와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조별리그 B조 1차전에서 후반 49분 이영준(김천)의 결승골에 1-0으로 승리했다.
한국은 승점 3을 챙겨 앞서 열린 경기에서 퇴장 악재를 딛고 중국에 1-0으로 일본(승점3)과 함께 공동 1위에 자리했다.
한국은 남은 한중전, 한일전의 부담을 줄였다. 파리행 티켓을 따내기 위해선 한국은 일단 조 1~2위로 8강에 진출한 뒤 3위 안에 들어야 한다. 4위를 하면 아프리카 기니와 플레이오프를 거쳐 승리해야 본선에 나갈 수 있다.
이날 한국은 중원에서 우위를 점하며 좋은 장면을 지속해 만들어 나갔지만 골운이 따라주지 않았다.
전반 18분 강상윤의 땅볼 크로스를 받은 안재준이 오른발 백힐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지만 비디오판독(VAR) 결과 강상윤의 오프사이드가 확인돼 득점이 취소됐다.
황선홍 감독은 후반 들어 안재준과 홍시후를 빼고 이영준과 강성진(서울)을 투입하며 공격진에 변화를 꾀했다.
후반 21분에는 이강희 대신 김민우(뒤셀도르프), 28분에는 엄지성 대신 홍윤상(포항), 후반 32분에는 조현택 대신 이태석(서울)을 투입하며 공세 수위를 더욱 높였다.
후반 42분에는 강상윤의 크로스에 이은 강성진의 헤더가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하지만 또다시 강상윤이 오프사이드 위치에 있었던 것으로 확인돼 득점이 취소됐다.
교체 투입된 이영준이 후반 49분 이태석이 오른쪽에서 올린 코너킥을 헤더로 마무리해 골망을 갈랐다. 상무 소속인 이영준은 거수 경례로 세리머니를 대신했다.
한국은 1골 차 리드를 끝까지 지켜 경기를 마쳤다.
황선홍 감독은 경기 후 "어떤 대회든 첫 경기는 변수가 많아서 항상 어렵다"면서 "선수들의 투지와 의지로 승리를 만들었다"고 선수들을 칭찬했다.
이어 "후반 공격 전술에 변화를 줬다. 공격 지역(어태킹 서드)에서 하프 스페이스를 활용하려 했지만, 효과가 없었다.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면서 "하지만 선수들은 내 계획대로 경기를 했고, 칭찬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극장골'의 주인공인 이영준은 "세트피스 훈련을 했다. 준비한 플레이로 골을 넣어 매우 기쁘다. 혼자 넣은 골이 아니라 팀워크로 만든 골이다. 그래서 행복하다"면서 "아름다운 코너킥을 올려준 (이)태석이 형에게도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다"고 전했다.
한편, 한국은 19일 오후 10시 중국과 2차전을, 22일 오후 10시 일본과 3차전을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