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스포츠] 10여 차례 필로폰을 투약하고 이를 은폐하기 위해 지인의 휴대전화를 부순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진 야구 국가대표 출신 오재원씨의 재판이 1일 시작된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8부(부장판사 한대균)는 이날 오전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보복협박등) 등 혐의로 기소된 오씨의 첫 공판을 진행한다.
오재원은 2022년 11월부터 1년간 총 11회 필로폰을 투약하고 지인의 아파트 복도 소화전에 필로폰 0.4g을 보관한 혐의로 기소됐다.
지난해 1월부터 올해 3월까지 89회에 걸쳐 지인으로부터 수면유도제인 스틸녹스정 2242정을 수수하고 지인 명의를 도용해 스틸녹스정 20정을 매수한 혐의도 받는다.
오재원은 또 필로폰 투약을 신고하려는 지인을 저지하기 위해 망치로 휴대전화를 내리치고 협박하며 멱살을 잡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오재원은 이날 녹색 수의 차림으로 마스크를 쓴 채 법정에 출석했다. 재판부가 인적 사항을 묻자 "야구학원 선생님이었는데 지금은 무직"이라고 답했다.
오재원 측은 지인 A씨를 보복 폭행 및 협박한 사실이 없다고 주장했다. 오재원은 필로폰 투약에 대해 신고하고자 하는 A씨를 저지하기 위해 망치로 휴대폰을 부수고 멱살을 잡는 등 협박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오재원과 필로폰을 투약한 공범으로 함께 기소됐다.
오재원의 변호인은 "보복 목적 폭행 협박을 부인하는 취지가 무엇이냐"는 재판부 질문에 "(폭행·협박) 사실 자체가 없다"고 답했다.
오재원 측은 마약 투약 혐의는 인정했다. 변호인은 "보복 협박을 제외한 나머지 공소사실에 대해서는 자백한다"고 말했다. 해당 내용이 맞냐고 확인하는 재판부에 오재원은 "네"라고 짧게 답했다.
재판부는 다음 달 11일 열리는 공판에서 오재원의 폭행·협박 피해자로 공소장에 명시된 A씨에 대한 증인 신문을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