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아나의 인터뷰] 연기자의 길에서 프로당구 선수가 된 강유진 "이젠 공으로 연기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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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아나의 인터뷰] 연기자의 길에서 프로당구 선수가 된 강유진 "이젠 공으로 연기해야죠"
  • 이승륜 기자
  • 승인 2024.05.16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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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자에서 당구선수가 된 강유진] 사진제공=강유진

1992년 11월 2일생인 강유진은 LPBA 프로 원년부터 출전해 프로 5시즌 동안 60경기를 치르면서 27승 33패를 기록하고 있다. 2019-2020 시즌 마지막 대회인 '월뱅 챔피언십'에서 서바이벌 64강 조 2위로 프로에서 첫 승을 거뒀다. 2022-2023 시즌 '5차 하이원리조트 챔피언십' 에서 처음으로 16강에 올랐고 드디어 세트제 경기를 경험했다. 비로소 36경기만에, 그리고  4시즌만에 첫 세트 경기였다.  상대는 스롱 피아비였다. 결과는 0:2(2:11, 4:11)으로 강유진은 단 18이닝동안 6점 밖에 득점하지 못하고 패했다. 처음으로 치른 세트경기였기도 했지만 상대가 너무 강하기도 했다.

23-24시즌에 강유진은 데뷔 후 첫 두자릿 수 승리를 거뒀다. 시즌 성적은 19경기에서 10승 9패, 애버리지 0.692, 최고 성적은 '8차 웰뱅 챔피언십'에서 두번째 16강에 올랐다. 당시 256강부터 출발한 강유진은 오소연, 고바야시,김진아,허지연을 이기고 16강에서 임정숙에게 0:2(9:11, 5:11)로 아쉽게 패했다. 강유진은 "워낙 임정숙 선수가 잘쳐서 후회는 없다"라고 말했다. 

강유진은 독특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원래 연기를 전공했던 강유진은 배우가 꿈이었다. 잠시 힘든 상황을 이겨내고자 취미로 선택한 당구가 인생의 전환점이 됐다. 이제는 당구가 전부인 강유진 선수를 만나 인터뷰를 했다.

사진제공-강유진

Q 최근 근황이 궁금하다.

주중은 김군호 해설위원이 운영하는 '군캐롬'에서 당구 배우고 연습하고 있다. 또한 화,목,일요일은 군호 티비에서 유튜브 방송을 같이 하면서 팬들과 소통한다. 토요일은 가족과 함께 쉬면서 강아지와 산책도 하고 힐링을 하면서 보낸다.

운전을 한지 한달이 조금 넘었다. 면허를 딴지는 꽤 됐지만 차를 사서 직접 운전한지는 얼마 되지 않았는데 운전하는게 재미있어서 집에서 연습장까지 차를 몰고 다니고 있다. 사고나지 않게 조심히 다니고 있다.

Q 지난 시즌 가장 기억나는 경기는?

8차투어 '웰컴저축은행 웰뱅 LPBA 챔피언십' 32강전이 기억에 남는다. 그때 허지연 선수와의 경기였는데 1세트 거의 이기는 상황에서 1점을 남겨두고 역전을 당했다. 세트제 경기에서는 1세트가 중요한데 역전패를 당해 무척 부담스러웠다. 2세트는 9:1로 앞서가다 상대가 9:7까지 따라왔다. 그래도 운이 좋아 다행히 2세트를 이겼고 3세트는 서로 비슷하게 가다가 5:8에서 9:8로 역전했다. 극적으로 16강에 진출하게 돼서 기분이 좋았다. 

Q 본인이 생각하는 장점은 어떤 점인가?

당구가 재미있어서 연습을 할 때도 게임을 치를 때도 즐겁다. 물론 경기가 잘 안되거나 공이 안 맞을 때, 또는 정체기라고 생각되는 때 스트레스도 받고 힘들지만 재미있다고 생각하면서 극복해 내고 있다. 이런 긍정적이고 즐거운 마음이 나의 장점이다.

Q 그렇다면 본인이 생각하는 단점은 있는가?

힘이 부족해서 배팅에 대한 고민이 있다. 강한 배팅을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 성격적으로는 생각이 많고 고민이 많아서 결단력있게 선택하지 못하는 단점이 있다.

Q 원래 성격은?

한번 좋아하면 계속 좋아하게 된다. 쉽게 싫증내거나 포기하는 성격은 아니다. 

Q 당구 선수가 되기 전에는 어떤 일을 했나?

연기를 오래했다. 한 10년 넘게 연기만 했었다. 특히 연극을 많이 했다. 중학교 때부터 극단에서 연극하다 예고에 진학했고 대학도 연극과를 다녔다. 

Q 그렇다면 연기에 대한 미련이 있을 것 같은데

연기를 그만두고 당구를 시작한 것은 아니다. 연기만 오랫동안 쉬지 않고 하다보니 잠시 다른 취미를 배워보고 싶었다. 그래서 당구 학원에 등록하면서 당구를 시작했다. 그러다가 당구 선수가 되면서 연기를 그만두게 됐다. 중간에 연기 오디션 제의가 많이 들어왔지만 당구와 병행하기가 쉽지 않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멀어진 것 같다.

물론 미련은 없지 않다. 하지만 연기를 오랫동안 하지 않아서 만약 지금 연기를 하게 되면 불안하고 무서울 것이다. 그래서 유튜브나 개인 방송을 시작했다 . '빌리언니'라는 유튜브 채널을 운영했다. 당구 연습하고 게임하는 동영상이나 Vlog로 일상생활도 올리기도 하고 올바른 당구 용어 등 다양한 유튜브 영상을 찍었다. 요즘은 거의 안하고 있다.

Q 결정적으로 당구 프로가 된 이유는

아카데미에서 당구를 배웠을 때 원장님이 선수를 해 볼 생각이 없냐고 추천했다. 그때는 실력이 부족해서 '내가 할 수 있을까' 고민했는데 부딪혀보면 실력도 향상 될 거라 생각했고 프로 선수가 된다는 것이 나에게 의미가 크다고 생각해 도전했다.

Q 다음 시즌은 강유진에게 어떤 시즌이 될 거라 상상하는가

경기는 잘할 수도 있지만 일탈할 수도 있다. 주변에서 이제는 많이 좋아졌다고 평가해 주셔서 실력에 대한 믿음이 생겼다. 그래서 자신감이 많이 올라왔기 때문에 스트레스 보다는 즐기는 시즌이 됐으면 좋겠다. 한번도 8강을 못 갔다. 물론 더 높이 올라가 우승하는게 목표지만 일단 8강에 진출하는 것이 작은 목표다.

Q 좋아하는 선수는?

김가영 선수처럼 되고 싶다. 본받을 점이 많은 선수다. 멘탈도 강하고 기술도 훌륭한 프로다. 

Q 특별히 친한 선수는?

전애린 선수하고 오랫동안 같이 연습하고 지내서 항상 마음으로 응원하고 늘 연락하는 사이다.

Q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한마디 부탁한다.

매 시즌 응원해 주시는 팬들께 감사드리고 비시즌동안 열심히 연습해서 꼭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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