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AR 폐지 6월 결정”…프리미어리그, 연이은 ‘오심’ 논란에 결국 칼 빼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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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AR 폐지 6월 결정”…프리미어리그, 연이은 ‘오심’ 논란에 결국 칼 빼들었다
  • 김예슬 기자
  • 승인 2024.05.16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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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의 VAR, 결국 역사 속으로 사라지나”...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오는 6월 투표 연다

[FT스포츠] 오는 2024년 6월 6일(현지시간)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20개 구단들이 비디오판독(VAR) 시스템 철회에 대한 투표를 진행하기로 했다.

5월 16일(한국시간) 영국 현지 매체 BBC, 디 애슬래틱(The Athletic) 등은 "다음 달 6일 EPL 소속 20개 구단들이 연례 총회에서 VAR 폐지 여부를 의결할 예정"이라 보도했다. 투표를 통해 폐지가 결정될 경우, 다음 2024-25시즌 프리미어리그 개막일인 2024년 8월 17일부터 EPL 경기에서는 VAR 시스템을 볼 수 없게 된다. VAR 폐지를 요구하는 이번 결의안은 황희찬이 뛰고 있는 울버햄튼 원더러스가 PL에 공식적으로 제출했다. 울버햄튼은 성명서에서 "VAR 도입은 선의의 목적이었으나, 팬과 축구 사이의 관계를 손상하는 등 수많은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했다"라고 주장했다. 구단 측은 "PL과 PGMOL(Professional Game Match Officials Limited, 프로경기심판기구), 동료 경쟁자들을 최대한 존중하는 마음으로 내린 결정"이라며 "PL에서 5시즌 동안 VAR 제도를 시행한 현재, 그 미래에 대한 건설적이고 비판적인 논의가 필요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판정의 정확도를 약간 높이기 위해 우리가 지불하는 대가는 우리의 경기 정신에 어긋난다. 결과적으로 우리의 입장은 2024-25시즌부터 VAR을 제거해야 한다는 것"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VAR(Video Assistant Referee)은 지난 2016년 12월 일본에서 개최된 2016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에서 처음 선보인 것을 필두로, 전 세계에 순차적으로 확대됐다. 비디오 전담 부심이 VAR실에서 비디오를 통해 주심의 판정에 도움을 주는 이 시스템은 득점 상황, 페널티킥(PK) 상황, 다이렉트 레드카드(퇴장) 상황, 잘못된 선수 식별 상황 등에서 주로 사용된다. 프리미어리그에는 2019-20시즌부터 도입됐다. 오심을 방지하기 위한 수단으로 EPL이 도입한 VAR 제도는 기존 82%였던 판정 정확도를 이번 2023-24시즌에는 96%까지 끌어올렸다. 외신 ESPN은 이와 관련해 "지난 2022-23시즌 38건이었던 VAR 오류는 올 시즌엔 23.68% 개선된 29건으로 기록됐다"라고 부연했다.

다만 도입이 이뤄진 뒤에도 종종 오심은 발생하고 있어 VAR의 실효성에 대한 의문은 여전하다. 일각에서는 VAR로 인해 생기는 경기 지연 문제에 대한 지적도 제기됐다. 디 애슬래틱의 기자 데이비드 온스테인은 "VAR이 판정 개선에 분명히 도움은 됐지만 한편으론 끊임없는 논란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라며 입을 열었다. 많은 논란의 여지가 있는 사건들이 연이어 발생했던 2023-24시즌을 거론한 온스테인은 "이로 인해 VAR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는 높아졌고, 일부 팀과 팬들은 공정성에 의문을 토로했다"라고 말했다.

한편 울버햄튼이 제출한 VAR 폐지 제안이 통과되려면 투표에서 2/3 이상의 클럽의 동의가 필요하다. EPL 20개 클럽 중 3분의 2가 넘는 14개 구단이 찬성할 경우 VAR은 폐지된다. 이 가운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사무국은 "VAR을 제거하는 것이 올바른 방향이 아니다"라는 입장이다. 사무국은 "울버햄튼을 비롯한 몇몇 팀이 VAR에 대해 불만을 갖고 있는 건 분명하다"라면서도 "이 제도를 폐기할 경우 오심이 증가하고 PL의 명성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라고 우려를 표했다. 실제로 유럽축구연맹(UEFA) 소속 대부분 리그들은 VAR를 도입한 상황, 유럽 5대 리그에선 모두 시행 중이다. 앞선 2024년 1월 프랑스 리그1의 브레스트는 VAR 폐지를 건의했지만, 투표를 거치지 않고 기각당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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