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스포츠] 프로축구 K리그1 FC서울이 골키퍼 백종범에게 내려진 한국프로축구연맹의 징계에 재심 청구를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23일 서울 구단은 SNS를 통해 "최근 한국프로축구연맹 상벌위원회에서 내린 백종범 선수의 징계에 대해 청구를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백종범이 현재의 상황을 많이 부담스러워하고 있다. 무엇보다 경기에 전념하고자 하는 의지가 강하다"고 덧붙였다.
지난 11일 백종범은 인천 유나이티드와 원정경기에서 경기 종료 직후 인천 서포터스석을 향해 주먹을 불끈 쥐고 포효했다. 이에 성난 인천 팬들이 물병 수십 개를 그라운드로 던졌고, 서울의 기성용이 물병에 맞기도 했다.
프로축구연맹은 지난 16일 인천과 서울전에서 나온 관중들의 '물병 투척'과 관련해 상벌위원회를 개최, 홈 경기장 안전과 질서 유지에 대한 책임을 다하지 못한 인천에 2000만원의 제재금과 홈 경기 응원석 5경기 폐쇄의 징계를 내렸다.
또한 인천 팬들을 향해 포효 세리머니를 한 서울 백종범 골키퍼에게는 비신사적 행위를 이유로 700만원의 제재금 징계를 부과했다. 하지만 이 같은 상벌위의 결정에 서울 구단과 서울 서포터스 '수호신' 등은 부당한 징계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서울은 백종범에게 내려진 징계에 대해 반발, 재심 청구를 고려했다. 또 서울 팬들은 제재금을 마련하겠다며 모금을 하기도 했다. 서울은 지난 20일 상벌위 결정문을 송달받은 후 내부 검토를 거쳤으나 재심 청구를 하지 않기로 했다.
서울은 "백종범이 ‘반스포츠적 행위’로 제재금 700만 원의 징계를 받은 것은 형평성에 맞지 않는 결정이란 판단에 재심 청구 여부에 대해 고심해 온 것이 사실"이라며 전했다.
이어 "하지만 백종범이 현재 상황을 부담스러워하고 경기에 더 전념하고자 한다는 의지를 확인했다. 재심 청구보다 선수를 적극 보호하고 더 좋은 경기력을 위해 지원하는 게 구단의 역할을 다하는 것으로 판단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긴 고심 끝에 내린 이번 결정에 FC서울을 아껴 주시는 팬분들의 폭넓은 이해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FC서울은 백종범을 위해 모아진 성금은 팀과 수호신과 협의해 뜻있고 의미있는 곳에 쓰일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