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스포츠]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전 첼시 감독이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감독을 대체해 잉글랜드 대표팀의 지휘봉을 잡을 수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2024년 6월 21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더 선(The sun)은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이 잉글랜드 대표팀의 감독으로 부임하기 위해 첼시와 1,000만 파운드(약 176억 원) 보상금에 합의했다"라고 보도했다. 보도를 통해 맷 휴즈 기자는 "이들의 협상은 지난 5월 21일 포체티노 감독이 경질된 이후 마침내 타결됐다"라며 "아르헨티나 출신의 포체티노 감독은 유로 2024 대회 이후 사우스게이트 감독을 대체할 유력한 후보가 될 것"이라 전망했다.
더 선은 "이 거래에는 사우스햄튼과 토트넘을 거쳤던 포체티노 감독이 잉글랜드에서 다른 일을 맡는 것을 막기 위한 특별한 제한은 없다"라고 짚었다. 최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에릭 텐 하흐 감독의 유임을 결정짓기 전, 포체티노 감독에게 접근했던 일을 언급한 매체는 "포체티노 감독의 위약금 문제는 맨유의 관심을 복잡하게 만들었다"라고 설명했다.
이번 달 초 영국의 연례 자선경기인 사커 에이드(SoccerAid)를 위해 첼시의 홈구장 스탬포드 브릿지로 돌아온 포체티노 감독은 당시 "잉글랜드에 머무를 의향이 있다"라고 밝혔다. 더 선은 "하지만 현재 프리미어리그 클럽에는 포체티노 감독을 위한 최선의 자리가 없기 때문에 사우스게이트 감독의 뒤를 이어 잉글랜드 대표팀을 맡는 게 가장 좋은 선택일 수 있다"라고 부연했다. 맷 휴즈 기자는 "잉글랜드 축구협회는 아직 차기 감독 후보 명단을 작성하지 않았다"라면서도 "지금까지 잉글랜드에서 쌓은 경험과 지난 시즌 콜 팔머를 비롯한 첼시의 어린 선수들을 발전시킨 이력을 고려할 때 포체티노 감독은 가장 유력한 후보"라고 내다봤다.
1972년생으로 올해 나이 52세인 마우리시오 포체티노(Mauricio Pochettino) 감독은 2023-24시즌을 앞둔 지난해 7월 첼시와 2년 계약을 맺었다. 미국 출신 억만장자 토드 보엘리 첼시 구단주는 포체티노 감독에게 전폭적인 신뢰를 보냈고, 포체티노 감독과의 첫 여름 이적시장에서 축구 구단 하나를 신설할 수 있을 정도의 천문학적인 금액을 지원했다. 당시 첼시가 쓴 금액은 4억 6천만 유로(약 6,842억 원)로, 프리미어리그 최다 지출에 해당하는 엄청난 액수였다.
하지만 시즌 중반 첼시가 리그 10위권 밖까지 밀려나면서 포체티노 감독은 어려움에 직면했다. 후반기 들어 눈에 띄게 반등한 첼시는 막판에 순위를 끌어올리며 최종 6위로 시즌을 마무리했지만 포체티노 감독은 지난 5월 첼시와 상호 합의하에 계약을 종료했다. 양측의 결별 소식이 전해지자 유럽 현지를 비롯한 국내외 매체들은 "상호 합의에 따른 계약 해지로 발표됐으나 사실상 성적 부진에 따른 경질"이라고 해석했다.
한편 더 선은 최근 몇 년간 첼시가 여러 감독들을 해고하면서 위약금으로 지불한 비용에도 주목했다. 매체는 "포체티노 감독과의 합의로 첼시는 구단의 새 소유권을 얻은 지 2년 만에 6,700만 파운드(약 1,179억 원)에 육박하는 감독 교체 비용이 청구됐다"라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2022-23시즌 도중 토마스 투헬 감독을 경질하면서 1,300만 파운드(약 228억 8천만 원) 이상의 위약금을 보상한 첼시는 투헬 감독을 경질한지 불과 이틀 만에 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의 감독이었던 그레이엄 포터 감독을 선임했다. 당시 첼시는 포터 감독과 함께 브라이튼의 코칭스태프로 일하고 있던 빌리 리드 수석코치, 비욘 햄베르크 코치, 벤 로버츠 골키퍼 코치 등을 데려오기 위해 브라이튼에게 약 2,100만 파운드(약 369억 5천만 원)의 보상금을 지불했다.
포체티노 감독이 첼시와 결별함에 따라 포체티노 감독의 아들인 세바스티아노 포체티노 코치를 비롯해 헤수스 페레스, 미겔 다고스티노, 토니 히메네스 등 다수 코칭스태프가 포함된 그의 사단도 함께 첼시를 떠났다. 내년 여름까지 첼시와 계약된 이들은 모두 구단으로부터 위약금을 받게 됐다. 포체티노 감독과의 결별 이후 첼시는 레스터 시티의 엔조 마레스카 감독을 영입하면서 1,000만 파운드를 지불하는 데 합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