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스포츠] 한국 여자탁구 대표팀의 마지막 남은 한 장의 올림픽행 티켓은 이은혜(29‧대한항공)가 차지했다.
이은혜는 23일 충북 진천국가대표선수촌에서 종료된 2024파리올림픽 탁구 여자국가대표팀 파견 선발전에서 8전승(승점16)으로 2위 양하은(포스코인터내셔널·5승3패), 이시온(삼성생명·4승4패), 김나영(포스코인터내셔널·2승6패)을 제치고 전체 1위에 오르며 극적인 파리행을 확정지었다.
당초 국제탁구연맹(ITTF) 30위 이내 남녀 상위 각 3명을 선발할 예정이었지만 여자대표팀의 경우 신유빈(대한항공), 전지희(미래에셋증권)를제외한 선수들이 30위권에 들지 못하며 결국 선발전을 치르게 됐다. 1-2차로 치러진 선발전은 ITTF 100위 이내 선수 6명이 1차 풀리그 후 최하위 2명을 제외한 4명이 다시 2차 풀리그를 치러 1-2차 합산 승점으로 최종 1위를 선발했다.
이은혜는 중국 허베이 출신 귀화 선수다. 2011년 일찌감치 귀화해 당시 여고부 최강 단원고를 졸업 후 2013년 대한항공에 입단, 현재까지 활약하고 있다. 아울러 지난해 9월 평창 아시아탁구선수권대회부터 항저우 아시안게임, 올해 부산 세계탁구선수권대회까지 꾸준히 태극마크를 달았다.
지난 1년간 전세계에서 열리는 WTT피더, 컨텐더, 스타컨텐더 등 각종 대회에 출전하며 랭킹포인트 전쟁을 펼쳐온 선수들의 올림픽 명운은 결국선발전에서 가려졌다. 이은혜는 '베테랑 국내 최강' 양하은과 팽팽한 접전을 이어갔지만 양하은이 윤효빈(미래에셋증권)에게 패하면서 승부가 갈렸다. 신유빈, 전지희, 그리고 마지막 남은 파리올림픽 한 자리를 이은혜가 채우게 됐다.
'전승 1위'로 파리행을 확정 지은 이은혜는 대한항공 당예서 코치, 김경아 코치와 포옹하며 뜨거운 기쁨을 나눴다. 끝까지 최선을 다해 경쟁했던 라이벌 양하은도 축하인사를 건넸다. 김택수 대한탁구협회 부회장, 오광헌 여자탁구대표팀 감독, 석은미 코치, 윤재영 코치도 어깨를 두드리며 축하인사를 나눴다. 2011년 한국에 온 후 대한항공 에이스로 올림픽 꿈 하나를 향해 쉼없이 달려온 이은혜가 마침내 올림픽의 꿈을 이뤘다.
이은혜는 "나를 위한 선발전이 아니라 긴시간 나를 위해 도와주신 모든 분들과 하늘의 영광을 위해 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늘의 뜻이 나를 올림픽에 보내주시는 거라면 될 거라 생각했고. 그렇지 않으면 안될 거라는 생각으로, 되든 안되든 감사한 마음으로 매순간 최선을 다했을 뿐"이라고털어놨다. "아직 실감이 안난다. 감사하고 너무 기쁘다. 올림픽 선수는 하늘이 내린다는 말을 믿는다. 내가 한 일이 아니라 하늘에서 하신 일"이라며 겸손한 소감을 전했다. 또한 그는 "죽기살기로 할 것이다. 함께 하게된 지희언니, 유빈이 모두 정말 좋은 선수다. 서로 '케미'도 정말 좋다. 각자의 자리에서 역할을 해낸다면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로써 오광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탁구 올림픽대표팀 멤버는 신유빈, 전지희, 이은혜로 최종 확정됐다. 오감독은 "주어진 시간이 많지 않지만세 선수가 최고의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차분하게 팀워크를 쌓아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 올림픽 탁구 남녀 국가대표팀은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에서 남은 기간 담금질을 계속한 뒤 20일 결전지 파리로 출국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