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스포츠] 프로야구 '디펜딩 챔피언' LG 트윈스가 '잠실예수' 케이시 켈리와 작별했다. 대신 새 외국인 투수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를 영입했다.
LG 구단은 5시즌 동안 에이스로 활약했던 케이시 켈리를 웨이버(방출) 공시하면서 새로운 오른손 투수 에르난데스와 총액 44만 달러(약 6억 1000만원)에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에르난데스는 키 185㎝, 몸무게 97㎏ 체격 조격을 갖춘 베네수엘라 국인 우완투수다.
2018년 미국프로야구(MLB) 마이애미 말린스에 입단해 마이너리그(트리플A) 통산 35경기에서 159⅔이닝 11승 7패 평균자책점 2.87을 거뒀다. 올시즌 LA 다저스와 밀워키 브루어스에서 메이저리그 9경기에 등판해 15⅔이닝을 소화하며 1패 평균자책점 6.32의 성적을 거뒀다.
LG는 "이르난데스는 직구와 변화구 모두 스트라이크 존 테두리를 파고드는 날카로운 제구력을 가진 완성형 우완 투수"라고 평가했다.
이어 "시즌 중에 팀에 합류했지만 빠르게 적응하여 켈리를 대신해 1선발 역할을 해주길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2019년 입단해 팀 내 최장수 외인으로 마운드를 지켰던 '잠실 예수' 20일 잠실 두산전을 마지막으로 LG를 떠나게 됐다.
켈리는 통산 73승(46패)을 거뒀다. LG 외인 역대 최다승이자 리그 외인 통산 4위 기록이다. 2022년엔 16승(4패)으로 다승왕을 거머쥐었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2경기에 나와 11⅓이닝 동안 3실점(2자책점) 하면서 우승을 이끌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떨어지기 시작한 구위를 끝내 회복하지 못했다. 올해 19경기에 나와 5승(8패)에 그쳤다. 평균자책점 4.51에 그쳤다.
지난 2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고별전이 우천으로 취소됐다. 켈리는 6-0으로 앞선 3회 2사까지 무실점 호투했으나 비가 쏟아졌고, 결국 노게임 선언됐다. 이날 LG 구단 관계자와 선수단은 선물과 똣다발을 켈리 가족에게 전달했다.
켈리는 “항상 성원을 보내준 팬들에게 감사드린다”며 “5년 반 동안 LG 선수로 뛰면서 많이 사랑했다”고 말했다.
염경엽 LG 감독은 "6년 가까운 시간 동안 켈리가 보여준 외국인 선수 같지 않은 모습을 LG는 분명히 기억하고 있다”며 “만약 은퇴한다면 스프링캠프에 초대해 한 달 동안 인스트럭터 식으로 쓸 생각도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