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뼈 부러져 ‘46초 만에 기권’, 성별 논란 속 파리 올림픽 여자 복싱 경기 큰 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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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뼈 부러져 ‘46초 만에 기권’, 성별 논란 속 파리 올림픽 여자 복싱 경기 큰 파문
  • 김진현 기자
  • 승인 2024.08.02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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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스포츠] 2024 파리 올림픽 여자 복싱 경기에서 성별 논란이 뜨거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이탈리아의 안젤라 카리니(25)와 알제리의 이마네 칼리프(26) 간의 대결이 경기 시작 46초 만에 기권으로 끝나며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이탈리아의 안젤라 카리니는 프랑스 파리 노스 아레나에서 열린 여자 66kg급 16강전에서 알제리의 이마네 칼리프와 맞붙었다. 이번 대회에서 칼리프와 대만의 린위팅은 국제복싱협회(IBA)로부터 ‘XY 염색체’를 가졌다는 이유로 출전이 금지된 바 있다. 그러나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염색체만으로 성별을 결정할 수 없다며 이들의 출전을 허용했다.

경기 전부터 이탈리아 내부에서는 칼리프의 출전을 둘러싼 정치적 논란이 뜨거웠다. 안드레아 아보디 이탈리아 체육부 장관은 “스포츠 최고 무대인 올림픽에서 선수 안전과 공정한 경쟁이 보장되어야 한다”며 우려를 표명했다. 조르지아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 역시 “남성의 유전적 특성을 가진 선수가 여성 대회에 출전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탈리아 국민들의 우려대로 경기 시작 직후 카리니는 칼리프의 주먹에 얼굴을 맞고 30초 만에 코너로 돌아갔다. 이후 눈물을 흘리며 기권을 선언하고 링을 떠났다. 카리니는 로이터 통신을 통해 “조국을 위해 항상 충성을 다했으나 이번에는 더는 싸울 수 없었기 때문에 경기를 포기했다”고 밝혔다. 그는 “코에 강한 통증을 느껴 더 이상 뛸 수 없었다”고 덧붙였다.

카리니는 유럽 복싱 선수권 대회에서 금메달을 따며 명성을 얻은 선수로 올림픽에서도 강력한 경쟁자로 평가받았다. 반면 칼리프는 알제리 내셔널 챔피언십에서 여러 차례 우승한 경력을 가지고 있다. 경기 후 각국 언론과 SNS는 이번 사건을 두고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특히 이탈리아와 알제리에서는 성별 논란이 큰 화제가 되었다. 많은 팬들과 전문가들은 염색체로 성별을 구분하는 것에 대한 찬반 의견을 표명했다.

카리니는 이번 기권으로 인해 올림픽 여정을 마무리했고 칼리프는 다음 경기를 준비하며 8강에 진출했다.

이번 사건은 성별 논란을 둘러싼 스포츠 규제와 정책에 대한 뜨거운 논의를 촉발시켰다. 앞으로의 경과와 이에 대한 다양한 의견들이 주목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논란은 스포츠계에서 성별 문제에 대한 새로운 시각과 규제 방안에 대한 논의를 더욱 활성화시키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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