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스포츠] 대한배드민턴협회의 부조리를 폭로한 2024 파리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안세영(삼성생명)이 협회 자체 진상조사위원회의 조사 제안에 불응한 채 장미란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과 비공개 면담을 가졌다.
2024년 8월 21일 배드민턴협회 측 관계자는 “안세영에게 조사참여를 권유하며 20일과 22일 등 몇몇 날짜를 제안했지만 선수 측에서 거부했다”라고 밝혔다. 대한배드민턴협회에 따르면 협회는 안세영 측에 진상조사에 참여해달라고 제안했지만 안세영 측이 거부하는 공문을 보냈다.
앞서 이달 5일 파리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안세영은 “배드민턴협회가 그동안 선수를 데대로 보호하지 않았다”라고 폭로했다. 안세영은 협회의 대표팀 운영 및 훈련, 선수 보호 시스템 등에 관련한 문제점을 지적했다. 이 과정에서 대표팀 내에서 어린 선수들이 선배 선수들의 빨래와 청소 등을 대신하고 있다는 문제까지 수면 위로 드러났다.
안세영이 대표팀 운영과 선수 보호 시스템 등 여러 문제점을 제기하자 배드민턴협회는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하고 지난 16일 1차 회의를 진행했다. 첫 회의를 마친 진상조사위는 선수의 이야기를 듣는 게 핵심이라고 판단해 안세영에게 회의 출석을 요구하며 일정을 제시했으나 안세영 측은 이를 모두 거부했다. 현재 안세영은 전치 4주의 부상 진단서를 받아 재활과 휴식을 병행 중이다.
다만 협회가 구성한 진상조사위원회 조사 제안에 불응한 안세영은 19일 장미란 차관과 비공개 면담을 가졌다. 면담을 통해 안세영이 그동안의 고민 등을 허심탄회하게 말하자 장미란 차관도 이를 경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화체육관광부 측은 “장미란 차관이 안세영과 만난 것은 맞지만, 따로 비공개 만남을 가진 것이라 구체적인 장소나 시간 등은 확인하기 어렵다”라며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