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BA 결승]'일어날 일은 일어난다' 운명같은 다니엘 산체스의 PBA 우승
상태바
[PBA 결승]'일어날 일은 일어난다' 운명같은 다니엘 산체스의 PBA 우승
  • 이승륜 기자
  • 승인 2024.08.27 23:5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진=PBA
사진=PBA

'일어날 일은 결국 일어난다'

운명같은 다니엘 산체스의 우승은 언제 하느냐가 문제였을 뿐이었다. 

 26일(이하 한국시간) 베트남 하노이그랜드플라자호텔서 열린 ‘2024 PBA 에스와이 바자르 하노이 오픈’ 결승전서 산체스(스페인, 에스와이)는 세트스코어 4:2(15:2 15:3 15:6 13:15 2:15 15:6)로 엄상필(우리금융캐피탈)을 꺾고 PBA 첫 정상에 올랐다. 우승 상금 1억원을 받은 산체스는 PBA 데뷔 1년 4개월만에 그것도 12번째 투어만에 마수걸이 우승이다.

3쿠션의 '4대 천왕'으로 불렸던 산체스는 3쿠션 월드컵 15회 우승, 세계3쿠션선수권 4회 우승 등 화려한 이력을 자랑하면서 2023년 6월 PBA에 입성했다. 그러나 산체스는 기대와는 다르게 부진했다. 데뷔무대인 '경주 블루원리조트 챔피언십'에서 1라운드 탈락, 2차 '실크로드 안산 챔피언십'에서도 첫경기에 패했다. 이후 최고 기록이 지난 시즌은 32강이었고 그나마 이번 시즌 지난 2차 '하나카드 챔피언십'에서 본인의 최고기록인 16강 진출이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열린 미디어데이서 “지난 시즌의 경험이 올 시즌의 최고 무기가 될 것”이라고 말한 산체스는 PBA 첫 해외투어인 '에스와이 바자르 하노이 오픈'에서 강동궁(SK렌터카) 이충복(하이원리조트) 륏피 체네트(튀르키예·하이원리조트) 등 PBA 강호들을 차례로 물리치고 드디어 정상에 올랐다. PBA 역대 스물 한 번째 우승자.

반면, PBA 원년 2019-20시즌 5차 투어(메디힐 챔피언십) 이후 4년 9개월 만에 두번째 결승 무대를 밟은 엄상필은 역시 프로 첫 우승에 도전했으나 아쉽게 고배를 마셨다. 엄상필은 이번 대회에서 16강 조재호 3:2, 8강 최성원 3:1, 준결승 강민구에게 4:2로 승리하는 등 3경기 연속 PBA 챔피언들을 꺾고 결승에 올랐지만 신들린 듯한 산체스의 샷에 무너지고 말았다. 

산체스는 결승전 초반부터 빠르게 리드를 잡았다. 1세트를 단 2이닝만에 끝내더니, 2,3세트를 5이닝, 6이닝만에 마무리하는 등 맹폭을 휘둘렀다. 채 한 시간이 걸리지 않고 애버리지 3.461을 기록했다. 역대 결승전 최고 애버리지(3.550) 기록까지 넘볼 수 있을 정도였다. 

1세트 후공으로 나선 산체스는 1이닝째 3점, 2이닝째 하이런 12점 장타로 15:2로 단 2이닝만에 세트를 끝냈다. 2세트도 1이닝 4득점, 2이닝 하이런 8점으로 12:0, 5이닝만에 15:3으로 마무리했고, 3세트 역시 첫 이닝 하이런 7점을 앞세워 6이닝만에 15:6으로 순식간에 세트스코어를 3:0으로 벌렸다.

패배 직전에 몰린 엄상필도 반격했다. 4세트 5이닝 공격 전까지 8:13으로 밀리던 엄상필은 산체스가 2이닝 연속 공타로 돌아선 기회를 놓치지 않고 5이닝째 3점으로 11:13, 6이닝째 4점으로 15:13으로 역전하며 추격을 시작했다. 한 숨 돌린 엄상필은 5세트 첫 이닝 공격을 무려 4개의 뱅크샷으로 연결하는 등 첫 공격을 하이런 9점으로 마무리했다. 이어 4이닝까지 공타 없이 남은 6점을 채워 15:2로 승리, 세트스코어 2:3 추격의 고삐를 당겼다.

분위기를 완전히 뒤집은 엄상필이 6세트도 4이닝까지 6:3으로 리드했다. 그러나 산체스도 쉽게 물러나지 않았다. 산체스는 3이닝 연속 공타로 돌아섰으나 5이닝서 하이런 7점을 내며 10:6 역전,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다. 산체스는 돌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고 6이닝째 2점으로 12:6, 7이닝째 3득점을 채워 15:6 경기를 매듭지었다. 세트스코어 4:2 산체스의 우승.

산체스는 우승 직후 “지난 시즌 정말 힘든 시간을 보냈다. 지금껏 해왔던 대로 연습을 했지만, 128강, 64강에서 탈락하고, 승부치기에서 모두 지는 등 심적으로 힘든 시기였다. 그렇지만 나는 계속해서 노력했다. 우승 직후에는 상상할 수 없을 만큼의 긴장감이 해소됐다. 지금도 설명할 수 없을 정도의 많은 감정이 몰아치고 있다. 어려운 시기를 딛고 우승해서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지난 시즌 프로에 데뷔한 최성원도 부진하다 자신의 팀리그 소속팀 타이틀 스폰서 대회 '휴온스 PBA 챔피언십'에서 우승했듯이 산체스 역시 본인 팀의 첫 해외 투어 타이틀 스폰서 대회 '에스와이 바자르 하노이 오픈'에서 우승해 더욱 뜻깊은 우승을 차지했다.

한편, 대회 한 경기에서 가장 높은 애버리지를 기록한 선수에게 주어지는 ‘웰컴톱랭킹’(상금 400만원)은 128강서 애버리지 2.750을 기록한 김영섭에게 돌아갔다.

PBA의 첫 글로벌 투어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된 가운데, 4차 투어는 오는 9월10일부터 경기도 고양시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서 열린다.

SNS에서도 응원해주세요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