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스포츠] 8경기 만에 대형 악재가 발생할 뻔한 위기 상황이 펼쳐졌다.
2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에서 0-0으로 팽팽하게 진행되던 4회초 1사 상황에서 삼성의 외국인 타자 르윈 디아즈가 갑작스러운 위기에 처했다. 디아즈가 헤이수스의 시속 149km 강속구에 손목을 맞고 쓰러지면서 경기장이 순간적으로 긴장감에 휩싸였다. 트레이닝 파트와 정대현, 이진영 수석코치가 신속히 현장에 출동하여 디아즈의 상태를 점검했으나 경기 계속이 불가능한 상태로 판명되었고 결국 디아즈는 윤정빈과 교체되었다. 삼성 관계자는 “디아즈 선수는 사구에 의한 좌측 손목 타박으로 교체되었으며 현재 아이싱 치료 후 CM충무병원으로 이동해 검진을 받을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삼성은 큰 부상이 아니길 간절히 바랄 수밖에 없었다. 시즌 시작을 함께 했던 데이비드 맥키넌은 동료들과의 친화력과 준수한 타격 능력을 보여주었지만 기대했던 장타는 터지지 않았다. 맥키넌의 대체 외국인 타자 루벤 카데나스는 홈런으로 기대감을 높였지만 태업 논란 속에 한국을 떠나야 했다. 카데나스는 7월 26일 대구 KT 위즈전에서 허리 통증을 느낀 이후 8월 6일 대구 한화 이글스와 경기 전까지 단 한 경기도 뛰지 못했다. 8월 6일 대구 한화전에서는 대타와 대수비를 소화했으나 헛스윙 삼진과 성의 없는 수비로 비판을 받았다.
삼성은 디아즈가 합류하면서 새로운 희망이 생겼다. 디아즈는 총액 17만 달러에 삼성과 계약하며 메이저리그와 멕시코리그에서 뛰어난 성적을 기록했다. 멕시코리그에서는 75경기에서 타율 0.376, 101안타, 19홈런, 77타점, 52득점, OPS 1.099를 기록하며 소속팀을 포스트시즌으로 이끌었다. 한국리그에서도 빠르게 적응하며 8월 23일과 25일 대구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비거리 130m에 달하는 대형 홈런을 기록, 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현재까지 7경기에서 타율 0.333, 9안타, 3홈런, 7타점, 6득점, OPS 1.083을 기록하며 수비에서도 안정감을 보이고 있다.
박진만 감독은 “큼지막한 타구가 계속 나오고 있다. 쾌감을 느낄 것이다. 우리 타선의 무게감을 더해주고 있다. 계속 좋은 경기해 주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이날 경기에서는 코너 시볼드가 KBO리그 입성 후 첫 완봉승을 거두었으며, 9이닝 동안 3피안타, 11탈삼진, 무실점의 완벽한 투구로 삼성을 1-0 승리로 이끌었다. 결승타를 날린 윤정빈도 승리의 도우미 역할을 했다.
한편 가장 중요한 것은 디아즈의 검진 결과였다. 삼성 관계자는 경기 종료 후 “디아즈는 병원 검진 결과 특이 소견이 없다고 한다. 선수 본인도 아픈 곳이 없는 상태이며 내일 훈련을 통해 다시 한번 몸상태를 체크할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다행히 디아즈의 부상이 심각하지 않음을 확인하며 삼성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