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스포츠] 2024 파리 패럴림픽에서 한국 선수단의 빛나는 영웅이 된 박진호 선수는 이번 대회에서 사격 부문에서만 두 개의 금메달을 따내며 대한민국 장애인 스포츠의 위상을 한층 높였다. 특히 그는 한국 선수단 중 유일하게 2관왕에 오르며 패럴림픽 역사상 최초로 제정된 ’최우수 선수(MVP)’로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이번 대회에서 사격 종목에서 두 번의 금메달을 목에 건 그의 놀라운 활약은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선사하며 박진호는 명실상부한 한국 패럴림픽의 대표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박진호는 10일 대한장애인체육회 출입기자단이 주관한 투표에서 유효 투표 29표 중 23표를 획득해 압도적인 표 차이로 MVP에 뽑혔다. 대한장애인체육회가 이번에 처음으로 도입한 ’패럴림픽 선수단 최우수 선수(MVP)’는 그 상징성과 중요성에서 큰 의미를 가지며 박진호는 2024 파리패럴림픽에서 사격 2관왕에 오르며 이 상을 차지하게 됐다. 그와 함께 경합했던 정호원(보치아 남자 개인전 금메달리스트)은 5표를, 김황태(한국 첫 패럴림픽 트라이애슬론 출전 선수)는 1표를 얻으며 박진호의 업적에 비해 다소 부족한 결과를 냈다.
박선수의 MVP 선정 소식은 이날 인천국제공항에서 열린 한국 선수단 해단식에서 공식적으로 발표됐다. 정진완 대한장애인체육회장 배동현 선수단장 박종철 총감독을 비롯한 선수단과 관계자들은 이번 대회에서의 성과를 축하하며 박진호의 활약에 대해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한국 선수단은 이번 파리패럴림픽에서 사격 탁구 보치아 등 다양한 종목에서 금메달 6개 은메달 10개 동메달 14개를 획득하며 종합 순위 22위를 기록했다. 이는 2020 도쿄패럴림픽에서 금메달 2개로 41위에 머물렀던 성적에 비해 크게 도약한 결과였다.
사격 종목에서는 특히 눈에 띄는 성과가 이어졌다. 조정두 선수는 지난 8월 30일 프랑스 샤토루 슈팅센터에서 열린 P1 남자 10m 공기권총 경기에서 대한민국 선수단의 첫 금메달을 획득했다. 이어 박진호는 31일 R1 남자 10m 공기소총 입사 경기에서 자신의 첫 패럴림픽 금메달을 따냈으며 9월 3일에는 R7 남자 50m 소총 3자세 경기에서 다시 한번 금메달을 목에 걸며 이번 대회의 유일한 2관왕에 등극했다. 이 과정에서 그는 본선과 결선 모두에서 신기록을 세우며 한국 사격의 위상을 전 세계에 알렸다.
박진호의 MVP 선정에는 이견이 없었다. 물론 보치아에서 패럴림픽 10연속 금메달을 기록한 정호원과 중증 장애에도 불구하고 트라이애슬론에 도전해 센 강을 완주한 김황태의 투혼도 충분히 찬사를 받을 만했지만 박진호의 ‘한국 선수단 유일 2관왕’이라는 명확한 업적이 많은 표를 끌어들였다. 이번 패럴림픽에서 처음으로 도입된 MVP 제도의 첫 수상자가 된 박진호는 ‘RAV4 하이브리드’ 차량을 부상으로 받게 된다. 그는 “패럴림픽 MVP 제도가 처음 생겼는데 제가 이 상을 받게 되어 정말 영광이다. 선수단에 가장 큰 공헌을 했다는 의미로 주신 것 같아 더욱 뜻깊다”며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는 “강릉시청 시장님과 관계자분들 감독님 팀 동료들 트레이너와 코치님들께 모두 감사드린다. 무엇보다 응원해 준 가족과 친구들 덕분에 이 자리에 올 수 있었다. 생각지도 못한 분들로부터도 축하 메시지를 많이 받았는데 도와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또한 박진호는 이번 대회를 마치며 “가족과 친구들과 함께 이 기쁨을 나누고 싶다. 하지만 이제부터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 차분하게 다음 패럴림픽을 준비하겠다”며 앞으로의 각오를 다졌다.
한편 한국 선수단은 이번 대회에서 당초 목표였던 금메달 6개를 넘는 성과를 거두며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해단식에는 선수와 관계자 등 160여 명이 참석해 2024 파리패럴림픽의 성공적인 일정을 마무리하며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