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스포츠] 독일 분데스리가 명문 바이에른 뮌헨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조별리그에서 41경기 만에 패배했다.
2024년 9월 3일(이하 한국시간) 잉글랜드 버밍엄 빌라파크에서는 뮌헨과 아스톤 빌라의 2024-25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페이즈 2차전이 펼쳐졌다. 8경기 연속 선발 명단에 포함된 김민재가 86분을 소화한 가운데, 뮌헨은 0-1 패배했다.
우나이 에메리 감독이 이끄는 홈팀 아스톤 빌라는 4-2-3-1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가 골키퍼 장갑을 꼈고, 뤼카 디뉴, 파우 토레스, 디에고 카를로스, 에즈리 콘사가 수비진을 구축했다.빌라의 3선은 유리 틸레만스와 아마두 오나나가, 2선은 제이콥 램지, 모건 로저스, 제이든 필로진이 맡았다. 최전방에는 올리 왓킨스가 득점 사냥에 나섰다.
뱅상 콤파니 감독의 뮌헨도 4-2-3-1 전형으로 맞불을 놨다. 해리 케인이 최전방에 출격했고, 2선엔 마이클 올리세와 킹슬리 코망, 세르주 그나브리가 포진했다. 알렉산다르 파블로비치, 콘라트 라이머는 3선에서 호흡을 맞췄고 알폰소 데이비스, 김민재, 다요 우파메카노, 요슈아 키미히가 포백을 꾸렸다. 뮌헨의 골문은 마누엘 노이어가 지켰다.
경기의 전반적인 주도권은 뮌헨이 잡고 있었지만, 선제골은 오히려 빌라 쪽에서 나왔다. 빌라의 득점 상황에서는 노이어의 판단이 실점의 빌미가 됐다. 후반 34분 노이어는 빌라의 공격 상황에서 골문으로부터 멀리 떨어진 곳까지 나왔고, 이를 확인한 존 듀란이 빈틈을 노려 장거리 슛을 시도했다. 듀란이 왼발 원터치로 찬 공은 그대로 노이어의 키를 넘겨 바이에른 골망을 갈랐다.
후반 25분에서야 교체 출전한 듀란의 골은 결승골이 되면서 빌라에 1-0 승리를 가져다줬다. 영 보이즈 원정 경기 3-0 승리에 이어 뮌헨과의 2차전도 승리로 장식한 빌라는 챔피언스리그 2연승을 질주 중이다.
반면 페이즈 1차전에서 GNK디나모를 9-2로 크게 이기며 조별리그 40경기 연속 무패 행진을 이어갔던 뮌헨의 기록은 여기서 끊겼다. 이번 빌라전 패배는 조별리그에서 41번째 경기 만의 패배이자, 올 시즌 개막 이후 뮌헨이 처음으로 진 경기다. 승점 3점(1승 1패)에 머무른 뮌헨은 리그 페이즈 순위표에서 단숨에 15위까지 떨어졌다.
한편 후반 41분 교체된 김민재는 이날 패스 성공률 96%(73/76), 터치 84회, 공격 지역 패스 8회, 클리어링 3회, 헤더 클리어 1회, 인터셉트 1회, 리커버리 2회, 공중볼 경합 성공률 100%(6/6)를 기록하며 맹활약했다. 특히 아스톤 빌라가 롱볼로 전개하려는 계획을 철저하게 차단하는 등 제공권에서는 그야말로 안정적인 수비의 정석을 선보였다.
경기 종료 후 독일 매체 빌트(Bild)는 김민재에게 팀 내 가장 높은 평점 3을 부여했다. 빌트는 “김민재는 어떠한 큰 실수도 없이 공을 잘 지켰고, 공중볼 경합에서는 더욱 강력했다”라고 평가했다. 독일 아벤트 차이퉁(AZ)도 김민재에게 평정 3점을 주면서 “중거리 슛을 안정적이고 자신감 있게 막았다. 헤더 능력을 통해 위험한 전개를 전부 차단했고, 우파메카노보다 안정적이었다”라고 호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