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스포츠]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 합류를 앞둔 ‘역대급 재능’ 양민혁(강원FC)이 21년 만에 K리그 역사를 새로 썼다.
2024년 10월 6일 오후 3시(이하 한국시간)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는 강원과 인천 유나이티드의 ‘하나은행 K리그1 2024’ 33라운드 경기가 펼쳐졌다. 원정에서 인천을 3-1로 꺾은 강원은 6경기 만의 승리를 따내며 3위(승점 55점·16승 7무 10패) 자리를 지켰다. 리그 선두인 울산HD에 승점 6점이 뒤진 강원은 리그 상위 6개 팀이 맞붙는 파이널 라운드를 맞이한다.
이날 경기에서는 1골과 1도움을 기록한 양민혁이 MOM(수훈 선수)로 선정됐다. 전반 35분 페널티 박스 안쪽에서 유인수의 패스를 받은 양민혁은 리그 10호골을 터뜨렸다. 후반 40분에는 이상헌의 골을 도와 한 경기 두 개의 공격포인트를 올렸다.
2006년생인 양민혁은 이날 18세 5개월 29일의 나이로 리그 두 자릿수 득점을 달성했다. 종전 기록은 정조국으로, 2003년 8월 당시 정조국은 19세 3개월 20일의 나이로 리그 10호골을 올렸다.
21년 만에 대기록을 쓴 양민혁은 “기록을 깼다는 건 당연히 감사하다”라며 입을 열었다. 양민혁은 “첫 시즌에 두 자릿수 골을 넣어 영광”이라며 “팀원들과 코치진분들이 정말 잘 도와주시고 기회를 주신 덕분이다”라고 공을 돌렸다. 이어 양민혁은 “여기서 멈추지 않고 남은 경기에서도 많은 공격 포인트를 기록할 것”이라고 의지를 다졌다.
이날 인천과 만나기 전까지 강원은 5경기 동안 승리가 없었다. 강원의 무승 부진과 함께 덩달아 침묵했던 양민혁은 “개인적으로나, 팀적으로나 정말 간절하게 준비한 경기였다”라고 말했다. 양민혁은 “최근 경기에서 승리가 없었고 저번 경기는 마지막에 승리를 놓쳤다. 초반에 좋았던 연승이 나오지 않다보니 조급해지더라”라고 털어놨다.
승리가 간절했다는 양민혁은 “오늘 경기로 벗어난 것 같아 정말 다행”이라고 이야기했다. 양민혁은 “개인적으로 공격포인트가 없다 보니 경기력이 안 좋다고 생각하실 수도 있는데 오늘로 그걸 해소한 것 같아 기쁘다”라는 소감을 전했다.
지난달 홍명보 국가대표팀 감독의 부름을 받았던 양민혁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2연전을 앞두고 10월 A매치 대표팀 명단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양민혁은 “이번에 대표팀을 못 가 아쉽긴 해도 그렇게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라며 의연한 반응을 보였다.
양민혁은 “어차피 나중에 제가 그 자리에서 할 역할이 있다고 생각한다”라면서 “그날이 올 때까지 준비할 건 준비하고, 기회가 오면 잡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양민혁은 “앞으로 많은 날이 남았기 때문에 그 전까지는 개인적으로 더 보강하려고 한다”라고 부연했다.
올 시즌이 끝난 뒤에는 곧장 런던행 비행기에 올라 토트넘에 합류한다. 프리미어리그가 한창 진행되는 시점에 토트넘의 유니폼을 입게 될 양민혁은 “K리그에서 한 시즌을 보내고 시즌 중간에 합류한다”라며 운을 뗐다. 양민혁은 “경쟁에 있어 두려움보다는 설렌다”라며 프리미어리그 입성을 앞둔 감회를 밝혔다. 그러면서 “제가 먼저 선수들에게 다가가 친해져야 할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양민혁은 “팀에서 제 기량을 꾸준히 보이면 자연스럽게 기회를 받게 될 것이고, 어느새 자리를 잡을 거라고 생각한다”라며 “아직 경기가 남아있는데, 꾸준한 경기력을 보이고 더 많은 공격 포인트를 생산해야 한다”라고 재차 다짐했다. 양민혁은 “토트넘 경기를 보면서 득점력을 올려야 한다고 생각했다. 직접 가서 부딪혀 봐야 더 많은 걸 알게 될 것 같다”라고 기대를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