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스포츠] 대한축구협회(KFA) 노조가 두 번째 성명을 내고 김정배 부회장의 사퇴 및 정몽규 회장의 불출마 선언을 촉구했다.
2024년 10월 17일 KFA 노조는 ‘한국축구 위기 수습을 위한 성명서Ⅱ’를 발표했다. 앞서 지난달 정몽규 회장의 연임을 반대하는 성명을 냈던 KFA 노조는 이번 성명문에서 “작년 3월에 발생한 승부조작·비리축구인 사면 파동 이후 김정배 부회장이 실무 총책임자로 임명돼 박경훈 전무이사, 전한진 사무총장 체제에서 김정배 부회장, 전한진 경영본부장 체제로 변경됐다”라고 말했다.
협회 노조는 “축구인 출신이 부회장을 맡던 과거에는 행정 전문가가 사무총장을 맡아 서로 견제했으나 현재는 축구인들의 목소리가 배제된 상황”이라고 협회의 실정을 꼬집었다. 노조는 “선임 당시에도 잘못된 결정은 정몽규 회장이 했지만 엉뚱하게 축구인 부회장 또는 전무이사를 임명하지 않은 탓에 논란이 일었다. 이는 ‘축구인 출신들이 잘못된 결정을 할 것’이라는 정몽규 회장의 인식을 반영한 잘못된 판단”이라고 첨언했다.
또한 노조는 “결과적으로 주된 원인은 ‘정몽규 회장의 결정’이었지만 ‘축구인들의 제 식구 감싸기’로 뒤집어 씌워 축구인들의 목소리를 아예 안 듣는 식으로 해법을 냈다”라면서 “진단과 해법이 모두 틀린 잘못된 결정의 전형적인 예시”라고 지적했다.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의 문제적 원인 역시 김정배 부회장의 책임이 크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축구협회 노조는 “이임생 총괄이사가 기술적으로야 주도했지만, 세부 계약조건 등은 김정배 부회장이 총책임자였다”라며 “그런데 어느 보도에서도 김 부회장의 이름은 찾아볼 수 없었다”라고 짚었다.
축구협회 노조는 “10차 전력강화위가 끝나고 정해성 위원장이 사퇴한 직후 이임생 기술이사가 협상 권한이 있다고 그의 등을 떠민 것도 바로 김정배 부회장”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정몽규 회장이 전력강화위원회를 다시 구성하자고 한 지시를 무시하면서 문제없다고 밀어붙인 인물도 김정배 부회장으로 알려졌다”라고 부연을 더했다.
노조는 “하지만 김정배 부회장은 지난 9월 24일 국회 문체위 긴급현안 질의 때도 꼭꼭 숨는데 성공했다”라고 꼬집었다. 문체부 차관 출신인 김정배 부회장은 오는 24일 문체위 국감 증인 명단에서도 빠졌다. 이를 언급한 노조는 “한때 문체부 식구였던 김정배 부회장에 대한 문체부의 전관예우라고 밖에 볼 수 없다”라고 비판했다.
KFA 노조는 성명을 통해 김정배 부회장이 축구팬과 축구인들에게 석고대죄하고 즉각 사퇴할 것을 요구했다. 이어 “그동안의 실언과 실책에 책임지고 다시는 축구판에 얼씬거리지 말아야할 것”이라 경고한 노조는 “지난번에도 밝혔듯이 정몽규 회장의 불출마 선언이 한국축구 정상화의 첫걸음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