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스포츠] KIA 타이거즈 부임 첫 해에 KBO리그 통합 우승 위업을 이끈 최연소 사령탑 이범호 감독이 현역 감독 최고 대우로 재계약했다.
2024년 11월 3일 KIA 타이거즈는 “이범호 감독과 3년 총액 26억 원에 계약을 체결했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이날 오후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 구단 사무실에서 심재학 KIA 단장과 만난 이범호 감독은 심재학 단장과 이야기를 나눈 뒤 계약서에 서명했다.
올해 2월 계약기간 2년, 계약금 3억 원, 연봉 3억 원을 합쳐 9억 원에 사인한 이범호 감독은 이전 계약을 지우고 더 큰 규모와 조건으로 새 계약을 맺었다. KIA 구단에 따르면 이번 계약은 계약금 5억 원에 연봉 5억 원씩, 보장액이 20억 원이고 옵션 총 6억원이 따로 더해진다. 다만 자세한 옵션 내용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았다.
총액으로 따지면 10개 구단 감독 가운데 최고 대우다. 종전 최고 계약은 KT에서만 두 번의 재계약을 체결한 이강철 감독과 8년 연속 두산을 맡고 올해 롯데의 지휘봉을 잡은 김태형 감독의 3년 24억 원이었다. 이번 시즌 우승 타이틀을 거머쥔 사령탑 초년생인 이범호 감독은 이로써 베테랑 감독들 이상의 대우를 받게 됐다.
앞서 KIA는 2024시즌 준비를 시작하기 직전 김종국 전 감독이 불미스러운 사건에 연루된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으며 이탈해 비상 상황에 놓였다. 갑자기 사령탑이 공석이 되자 고심 끝에 내부 승격을 결정한 KIA는 타격코치로 스프링캠프에 참가 중이던 이범호 감독에게 2년의 기회를 줬다.
이범호 감독은 곧바로 취임 첫해에 7년 만의 통합우승이라는 성과를 냈다. 선수단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내부 시스템을 잘 파악하고 있던 이범호 감독은 선수들을 아우르는 리더십과 더불어 부상 행렬에도 침착하게 팀을 이끌며 위기관리 능력으로 좋은 평가를 받았다.
1981년생으로 올해 나이 만 42세인 이범호 감독은 프로야구 역사상 최초의 1980년대생 사령탑이다. 현재 리그 감독 중 최연소 감독인 이범호 감독은 선동열, 류중일에 이어 역대 감독 중 세 번째로 취임 첫해에 통합 우승을 일궈내는 위업을 달성했다.
이범호 감독은 “광주에서 우승을 결정지은 그날의 함성이 아직까지 잊혀지지 않는다”라며 “아직 계약기간이 남았음에도 신뢰를 보내준 구단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게 노력하겠다”라는 소감을 밝혔다. 이범호 감독은 “통합우승을 할 수 있었던 것은 타이거즈 팬들의 응원과 성원 덕분”이라며 팬들에게 공을 돌렸다. 그러면서 “꾸준히 상위권을 유지해 임기 내 우승트로피를 다시 들어올릴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