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올림픽 앞두고 '노숙자는 지방으로?' 권위주의 악습 비판
상태바
파리올림픽 앞두고 '노숙자는 지방으로?' 권위주의 악습 비판
  • 김소라 기자
  • 승인 2023.05.25 20:56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진= 파리올림픽 마스코트
사진= 파리올림픽 마스코트

[FT스포츠] 프랑스 정부가 2024년 파리 올림픽을 앞두고 파리의 노숙자들을 지방으로 보내는 방안을 추진해 논란이 일고 있다.

24일(현지 시간) AFP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프랑스 정부는 올해 3월부터 프랑스 전역의 공무원들에게 파리의 노숙자들을 수용할 임시 지역 시설을 마련할 것을 요청했다.

프랑스 정부는 내년 7~8월 열리는 파리올림픽과 9월부터 열리는 럭비 월드컵으로 인해 숙박 시설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해 노숙자들에게 임시 숙소로 제공해온 저가 호텔들을 스포츠 팬과 관광객들을 위한 숙소로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올리비에 클라인 주택부 장관은 지난 5일 의회에 출석해 대형 스포츠 이벤트 개최 여파로 "노숙자들을 받을 수 있는 호텔의 수용 능력이 3000~4000곳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며 임시 수용 공간을 마련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노숙자 자선 단체인 '연대 노동자 연합'의 파스칼 브리스 대표는 파리의 노숙자들을 프랑스 전역의 양호한 환경에 수용하는 것은 원칙적으로 긍정적이라면서도 필요한 자원을 투입해 노숙자 이동 등이 제대로 이뤄질지 의문을 나타냈다.

극좌 성향의 정당 '굴복하지않는프랑스'(LFI)의 아드리앙 클루에 의원은 프랑스 정부가 "2024년 올림픽에 참가하는 사람들의 눈에 띄지 않게 노숙자들을 강제로 숨기는, 모든 권위주의 정권의 방법을 채택했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앞서 중국 당국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을 앞두고 거지와 노숙자, 행상인 등을 고향 등으로 보냈으며, 2016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때는 노숙자들이 한밤중에 관광지에서 쫓겨나 논란이 일기도 했다.

SNS에서도 응원해주세요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