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스포츠] 한국 남자배구의 아시아선수권 4강 진출이 좌절됐다.
한국은 25일 이란 우르미아 알가디르 경기장에서 열린 아시아배구연맹(AVC) 남자 아시아선수권대회 6강전에서 중국에 1-3(25-21 22-25 26-28 18-25)으로 패했다.
중국 대표팀의 평균 신장은 200㎝로 한국(192㎝)을 웃돈다. 중국의 평균 양손 블로킹 높이(336㎝)가 한국의 평균 스파이크 높이(315㎝)를 크게 상회해 한국이 경기 내내 고전했다.
한국은 공격 득점(53-46)과 서브 득점(4-1)에서 앞섰는데도 블로킹 득점(5-16)에서 크게 밀리고 범실 관리(36-29)가 안 됐다. 중국의 블로킹 높이를 의식하다가 공격 범실을 내주는 악순환에 빠졌다.
대표팀의 주포인 정지석(20득점)과 허수봉(15득점)이 35득점을 합작하면서 분전했지만, 4명의 선수가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린 중국을 상대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날 한국은 모든 면에서 중국에 밀리는 모습이었다. 공격 득점과 서브 득점은 각각 46-53, 1-4였고 블로킹 개수는 한국과 중국이 각각 5개, 16개로 무려 3배 이상 차이가 벌어졌다. 결국 높이가 두 팀의 승패를 결정한 셈이다. 여기에 중국(29개)보다 많았던 한국(36개)의 범실 역시 승부에 영향을 줬다.
4강 진출에 실패한 한국은 26일 대만과 5-6위 결정전을 치르는 가운데, 중국-이란, 일본-카타르가 결승행 티켓을 놓고 4강에서 맞붙게 됐다.
한국은 이날 패배로 세계랭킹이 27위에서 30위로 떨어졌다. 반면 중국은 한 계단 상승해 25위가 됐다.
한국 남자배구의 아시아선수권 마지막 우승은 2003년이다. 한국은 5∼6위 순위 결정전을 치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