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스포츠] 대한민국 야구 대표팀이 연장전 혈투 끝에 노시환의 끝내기 안타로 난적 호주를 격파했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16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대회 예선 1차전 호주전에서 노시환(한화 이글스)의 끝내기 안타를 앞세워 3대2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한국은 지난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 1차전에서 호주에 당했던 패배(7대8 패)를 8개월 만에 설욕했다.
대표팀은 선발 문동주(19·한화 이글스)의 제구력이 흔들리면서 경기를 어렵게 풀어갔다. 1회초 볼넷으로 출루한 선두타자 리암 스펜스는 문동주의 폭투로 3루까지 진루했다. 릭슨 윙그로브마저 볼넷으로 출루해 1사 1·3루 위기를 맞은 문동주는 5번 타자인 클레이튼 캠벌에게 적시타를 맞아 먼저 점수를 내줬다.
대표팀은 2회말 1사 1·2루 상황에서 김형준의 적시타로 승부를 1-1 원점으로 돌렸지만, 호주는 6회 또다시 한 점을 추가하며 달아났다. 호주의 선두타자 알렉스 홀에게 솔로홈런을 허용한 문동주는 마운드를 내려왔다. 문동주는 5⅔이닝 동안 5피안타(1홈런) 4볼넷 5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했지만, 최고 구속은 시속 153㎞에 그쳤다. 강점인 속구가 살아나지 못했고, 제구력 난조에 시달렸다.
하지만 한국에게는 ‘약속의 8회’가 있었다. 8회말 2사 3루 상황에서 김주원(NC)이 적시타로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정규이닝 동안 승패를 가리지 못한 양 팀은 무사 1, 2루에 주자를 두고 공격하는 승부 치기에 돌입했다. 한국은 9회 2사에 등판했던 정해영(KIA)이 10회초 그대로 마운드에 올라 무실점으로 역투하고 승리의 발판을 놓았다. 이어진 10회말 4번 타자 노시환이 선두타자로 나서 초구 체인지업을 노려 쳐 좌중간 적시타를 터뜨리고 혈투를 끝냈다.
한국은 17일 일본, 18일 대만과 차례로 예선전을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