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스포츠] 한화 이글스로부터 2차 드래프트 지명된 김강민(41)이 고민끝에 새 둥지 한화 이글스에서 현역 선수 생활을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김강민이 어려운 결정을 내리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은 한화 이글스 손혁 단장으로 알려졌다. 한화는 지난 22일 열린 KBO 2차 드래프트에서 김강민을 지명했다. 2001년 현재 SSG랜더스의 전신인 SK 와이번스에 입단한 후 23년 간 한 팀에서 활약한 김강민을 선택한 한화의 결정에 많은 이들에게 놀라움과 충격을 받았다.
김강민은 23년 동안 한 팀에서 총 1919경기에 출전하여, 1470안타, 138홈런, 209도루, 805득점, 674타점을 기록, 타율은 0.274, 출루율은 0.340, 장타율은 0.410이다. 또한, 지난 해에 와이어 투 와이어로 우승한 SSG의 한국시리즈의 마지막 경기에서 김강민은 결정적 한방을 날리며 MVP를 수상하기도 했다. 김강민은 SK시절부터 SSG 한국시리즈 첫 우승까지 총 다섯번의 우승을 함께해왔다.
이 같이 SSG의 상징과도 같은 선수를 5인 보호명단(FA, 1~3년차, 외국인 선수제외)에 넣지 않은 것에SSG 랜더스 팬들도 적잖이 분노했으며 SSG 간판 투수 김광현 역시 자신의 SNS에 “누군가의 선택은 존중하지만 23년 세월은 무시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잘 가요, 형. 아 오늘 진짜 춥네”라는 글을 올리며 서운함을 표하기도 했다.
이 후 결과가 주목되던 이 때 김강민은 24일 오후 한화 구단 사무실을 찾아 손 단장과 이야기를 나누었고 고민끝에 한화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가기로 결정, 한화 구단측은 25일 KBO에 제출할 보류선수 명단에 김강민을 포함하기로 했다고 알렸다.
인천을 떠나게 된 김강민은 자신을 23년 동안 응원해준 SSG 팬들에게 "사랑하는 팬 여러분. 23년 동안 원클럽맨으로 야구를 하며 많이 행복했습니다. 신세만 지고 떠나는 것 같아 죄송한 마음입니다. 보내주신 조건 없는 사랑과 소중한 추억을 잘 간직하며 새로운 팀에서 다시 힘을 내보려 합니다. 그동안 정말 감사했습니다"라고 인사를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