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스포츠] 여자 월드컵에서 스페인이 우승했을 당시 자국 선수에게 강제로 입맞춤 한 루이스 루비알레스 전 스페인축구협회 회장에게 징역형이 구형됐다.
로이터, AFP 등 외신은 스페인 검찰이 루비알레스에게 성추행 혐의 1년, 강요 혐의 18개월 등 징역 2년 6개월을 구형했다고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루비알레스는 지난해 8월 호주에서 열린 2023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 월드컵에서 스페인이 우승한 뒤 스페인 국가대표 헤니페르 에르모소에게 강제로 입맞춤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논란이 벌어지자 자신에게 유리하게 말해 달라고 에르모소 선수에게 압력을 가한 혐의도 있다.
비판이 커지자 루비알레스 전 회장은 에르모소의 동의를 받은 행동이었다고 일관되게 주장했다. 하지만 에르모소와 동료들은 에르모소가 키스를 원치 않았으며 모욕적으로 느꼈다고 진술했다.
논란이 불거진 후 FIFA는 그에게 자격 정지 3년의 징계를 내렸다.
사건을 담당했던 프란시스코 데 호르헤 판사는 루비알레스 전 회장의 입맞춤이 "합의에 의한 것이 아니며 일방적이고 예상치 못한 행동"이라고 판단했다. 스페인은 한국과 달리 예심 판사(수사 판사)가 검사의 공소 요청을 심판하고 공소 여부를 결정한다.
아울러 루비알레스, 빌다 전 감독 등 4명이 에르모소에게 총 10만 유로(약 1억 4,600만 원)의 손해배상금을 지급하도록 요청했다.
이 외에도 루비알레스가 향후 7년 6개월 동안 에르모소의 200m 이내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하는 접근금지 명령도 내려달라고 검찰은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