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스포츠] 크리스탈 팰리스 에베레치 에제가 올여름 이적시장을 앞두고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가운데, 토트넘 홋스퍼의 부주장 제임스 매디슨이 팬들의 마음을 대변했다.
2024년 5월 31일(이하 한국시간) 매디슨은 자신의 인스타그램 스토리를 통해 잉글랜드 대표팀에 함께 승선한 에제와의 투샷을 공개했다. 사진 위로 에제의 인스타그램 계정을 태그한 매디슨은 하트 표정과 기도하는 손 이모지를 덧붙였다. 영국 매체 더 선(The Sun)은 "매디슨과 에제가 함께 찍은 사진이 공개되자 토트넘 팬들은 희망을 품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더 선은 "토트넘 팬들은 매디슨이 에제가 팀에 합류할 수 있도록 설득시킬 거라고 확신 중"이라 전했다. 매디슨과 에제의 사진을 첨부한 더 선은 "유로를 앞두고 대표팀에 승선한 잉글랜드 선수들은 달링턴의 록클리프 홀에 도착했고, 매디슨과 에제는 당시 그곳에서 대화를 나누던 선수들 중 하나였다"라고 설명했다.
이보다 며칠 앞선 5월 29일 에제는 토트넘의 주장 손흥민이 게재한 인스타그램 게시글에 '좋아요'를 눌러 팬들의 기대감을 더욱 자아냈다. 앞서 에제는 2023년 9월 런던 하이버리 필드(Highbury Fields)에서 개최된 버버리 2024 S/S 컬렉션에 참석해 손흥민과 함께 찍은 사진을 올려 화제가 됐다. 당시 에제는 본인의 소속팀 크리스탈 팰리스와 토트넘의 연고지인 런던(LONDON)을 적은 뒤 토트넘의 상징색인 하얀 하트를 붙여 시선을 모았다. 해당 패션쇼를 계기로 에제와 손흥민은 서로를 맞팔로우했다.
2024년 3월 3일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는 토트넘과 크리스탈 팰리스의 2023-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7라운드가 펼쳐졌다. 크리스탈 팰리스는 에제의 환상적인 프리킥으로 선취골을 터뜨리며 리드를 잡았지만, 티모 베르너, 크리스티안 로메로, 손흥민의 득점이 연달아 터지며 승점을 놓쳤다. 이날은 경기 결과보다도 종료 후 장면이 팬들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당시 토트넘의 홈구장으로 원정을 떠나온 에제는 매디슨과 포옹을 하는가 하면,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손흥민과 오랫동안 대화를 나눴다. 두 사람의 곁에는 토트넘의 유스 출신 올리버 스킵, 브랜던 오스틴도 함께였다.
영국 풋볼 런던(Football London)은 이와 관련해 "크리스탈 팰리스전 승리 이후 토트넘 팬들은 이적설을 제기했다"라고 보도에 나섰다. 풋볼 런던은 "팬들은 두 명의 에이전트가 이적시장보다 빠르게 사업을 시작했다고 확신했다"라며 현지 팬들의 반응을 옮겼다. 풋볼 런던은 "경기가 끝난 뒤 일부 팬들은 에제와 매디슨이 포옹하는 모습을 포착했다. 에제는 손흥민과도 입을 가린 채 대화를 나눴고 포옹했다"라고 당시 상황을 전달했다. 이어 매체는 "매디슨은 에제를 끌어당겨 등을 두드렸고 뺨을 때리기도 했다. 세 사람은 꼭 껴안으며 계속해서 유쾌하게 이야기를 이어갔다"라고 덧붙였다.
현지 매체 더 타임스(The Times)의 톰 알넛 기자는 이날 토트넘의 경기장에 에제의 가족들이 방문했다고 밝혔다. 알넛 기자는 "에베레치 에제의 측근들이 토트넘 원정 경기에 참석해 경기를 지켜봤다"라며 "토트넘과의 원정 경기에 에제의 가족과 친구, 에이전트가 대동했다는 것은 매우 흥미롭게 보인다"라고 짚었다. 알넛 기자는 "특히 에제의 에이전시는 토트넘과 매우 긴밀하게 연결되고 있는 CAA 베이스 소속"이라 전했다. 그러면서 "토트넘 측에서 어느 정도 구애가 있었던 건가 생각되는 상황"이라 첨언했다.
1998년생으로 올해 25세인 에제는 공격형 미드필더와 왼쪽 윙에 모두 설 수 있는 전천후 2선 공격수로, 지난 2020년 크리스탈 팰리스의 유니폼을 입었다. 2023-24시즌 에제는 장 필립 마테타, 마이클 올리세와 함께 팰리스의 공격 삼각편대를 구축하며 팀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2023년 6월 처음으로 삼사자 군단의 부름을 받은 에제는 이번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24 대회를 앞두고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잉글랜드 대표팀 감독으로부터 깜짝 발탁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