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스포츠] 포르투갈의 축구 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 나스르)가 2년 뒤 개최되는 2026 북중미 월드컵에 도전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은퇴를 미루는 ‘진짜’ 이유가 화제다.
2024년 7월 7일(이하 한국시간) 호날두와 관련된 소식 및 정보를 다루는 크리스티아누 엑스트라는 “호날두는 자신이 2026년 북중미 월드컵에 출전할 수 있다고 믿고 있다”라고 전했다. 유럽 현지 언론들도 이 주장에 힘을 보탰다. 영국 스포츠 브리프(Sports Brief)는 8일 “이번 유로 2024는 호날두의 마지막 대회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호날두가 2년 뒤 북중미 월드컵에 나설 각오가 돼 있다”라고 덧붙였다.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16에서 챔피언에 올랐던 포르투갈은 이번 대회에서 8강을 끝으로 짐을 쌌다. 특히 유로 2024는 포르투갈의 ‘캡틴’ 호날두가 나서는 마지막 대회였기에 아쉬움이 더욱 컸다. 대회에서 총 23회의 슈팅을 시도한 호날두는 그중 9개를 유효슈팅으로 연결 지었지만 무득점에 머물렀다. 호날두의 슈팅 숫자는 8강전을 기준으로 이번 대회에 출전한 선수들 중 가장 많았지만, 이번 대회에선 두 차례의 승부차기만 성공했다.
별다른 소득 없는 국대 경력이 이어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호날두가 은퇴를 거부하자 루마니아 출신 지도자 아드리안 무투는 “호날두가 은퇴를 거부하는 이유는 그의 아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주니어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올해 5월 사우디아라비아에 방문해 호날두를 만났다는 무투는 호날두가 그의 현역 선수 생활을 계속 이어갈 것이라고 확신했다. 루마니아 아이엠스포르트(iAM SPORT)와의 인터뷰에서 무투는 “호날두는 자신의 은퇴 전, 아들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주니어와 함께 뛰고 싶어 한다. 그것이 호날두의 진짜 동기”라고 이야기했다.
2000년생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주니어는 올해 14살이지만, 상당한 축구 실력을 지닌 것으로 알려졌다. 2016년 아버지가 소속된 레알 마드리드 유스팀에 입단한 호날두 주니어는 이후 2018년 유벤투스로 이적한 호날두를 따라 유벤투스 유스팀에 합류했고, U-9 23경기에서 58골 18도움을 올렸다. 2021년 여름에는 아버지가 친정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복귀하면서 또다시 거처를 옮겼다.
무투는 “호날두는 아들과 공식 경기에 함께 뛰고 싶은 마음에 포기하지 않는 것”이라며 “만일 레알 마드리드처럼 다른 팀에 있었다면 어려웠겠지만 알 나스르에선 가능하다”라고 예상했다. 2022년 겨울 호날두가 알 나스르행을 결정함에 따라 호날두의 가족은 사우디아라비아로 이주했다. 이번에도 아버지의 이적과 함께 알 나스르 유스팀에 들어간 호날두 주니어는 입단 후 첫 경기에서 멀티골을 득점하기도 했다.
한편 1985년생으로 올해 나이 39세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Cristiano Ronaldo)는 지난해 인터뷰를 통해 “내 몸이 허락하는 한 오랫동안 축구를 하고 싶다. 나의 다리가 버틴다면 나는 경기에 계속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호날두는 “나는 내 나이에도 여전히 축구를 사랑한다”라며 “나는 경기를 하고, 골을 넣고, 경기에서 이기는 걸 좋아한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난 여전히 상태가 좋기 때문에 팀을 도울 수 있다”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