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스포츠] 대한민국 차기 사령탑 후보에 올랐던 제시 마치(미국) 감독이 캐나다 축구 대표팀을 이끌고 최초의 기록들을 작성하고 있다.
2024년 7월 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에 위치한 AT&T 스타디움에서는 캐나다와 베네수엘라의 남미축구연맹(CONMEBOL) 코파아메리카 2024 8강전이 열렸다. 이날 캐나다는 베네수엘라를 꺾고 4강에 진출했다. 정규시간에 1-1로 비기며 승부를 내지 못한 양 팀은 승부차기에 돌입했다.
승부차기에서는 양 팀의 두 번째 키커와 네 번째 키커가 실축했다. 이후 베네수엘라의 6번 키커 윌케르 앙헬(크리시우마)은 승부차기에 실패했고, 캐나다 키커 이스마엘 코네(마르세유)가 침착한 성공으로 자국의 승리를 이끌었다.
코파 아메리카에 처음 나선 캐나다는 제시 마치 감독의 지도 아래 준결승에 진출하는 기염을 토했다. 역대 최초 8강에 이어 4강 신화를 썼다. 캐나다는 오는 10일 강력한 우승 후보이자 디펜딩 챔피언인 아르헨티나와 결승행 티켓을 두고 맞대결을 펼친다.
1973년생으로 올해 50세인 제시 마치(Jesse Marsch) 감독은 지휘봉을 잡은 지 2개월 만에 자신의 능력을 똑똑히 보여줬다. 마치 감독은 지난 2019-20시즌 오스트리아 분데스리가 레드불 잘츠부르크에서 황희찬(울버햄튼 원더러스), 엘링 홀란드(맨체스터 시티), 미나미노 타쿠미(모나코)를 적극적으로 기용했다. 당시 유망주였던 세 선수로 강력한 삼각편대를 구축한 마치 감독은 2시즌 연속 리그를 제패하며 돌풍을 일으켰다.
강한 전방 압박이 돋보이는 전술을 주로 사용하는 마치 감독은 잘츠부르크 이후 독일 분데스리가 라이프치히,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리즈 유나이티드에서 지도자 생활을 이어갔다. 최근에는 한국 대표팀 차기 사령탑 후보에 오르면서 정해성 당시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장과 면접도 가졌다.
양 측은 최종 협상까지 진행했으나 연봉에서 의견차가 발생했다. 제시 마치 감독은 본인의 연봉 수준을 조금 낮추더라도 한국에서 감독 생활을 하고 싶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하지만 연봉과 세금 등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하며 결국 지난 5월 협상은 결렬됐고, 마치 감독은 캐나다의 지휘봉을 잡았다.
마치 감독이 코파에서 뛰어난 성과를 내고 있는 가운데, 국가대표 출신 박주호 전력강화위원은 대한축구협회의 문제를 고발했다. 이 과정에서 마치 감독에 대한 폭로도 나왔다. 박주호 위원은 2024년 7월 8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캡틴 파추호’에 게재한 영상에서 제시 마치 감독을 추천한 사람이 바로 자신이라고 밝혔다. 박주호 위원은 이어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회 내부에서 제시 마치 감독을 아는 사람이 별로 없었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