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호 폭로에 칼 빼든 축구협회, ‘내부’ 고발에 “법적 대응 고민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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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호 폭로에 칼 빼든 축구협회, ‘내부’ 고발에 “법적 대응 고민 중”
  • 김예슬 기자
  • 승인 2024.07.09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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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축구협회, “유감이다”...박주호 폭로에 서둘러 내놓은 입장

[FT스포츠] 축구 국가대표 출신 박주호의 작심 발언이 연일 화제인 가운데, 대한축구협회(KFA)가 법적 대응을 고민 중이다.

2024년 7월 9일 대한축구협회는 박주호의 발언에 대한 대책 회의에 나섰다. 축구협회는 발언의 진위 여부를 떠나 박주호가 비밀유지 협약서에 서명한 것을 근거 삼아 법적 대응을 강구 중이다.

올해 2월 축구협회 전력강화위원에 뽑힌 박주호는 이후 약 5개월간 한국 대표팀 사령탑을 탐색하는 작업을 함께했다. 전력강화위에서 박주호는 현역 시절 스위스, 독일 등 유럽 무대에서 뛴 경험을 살려 외국인 지도자를 찾는 데 힘을 보탰다.

8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캡틴 파추호’에 ‘국가대표 감독 선임 과정 모두 말씀드립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을 공개한 박주호는 지난 5개월 동안 있었던 일들을 폭로했다. 약 52분 분량의 영상은 홍명보 울산 HD 감독이 한국 대표팀의 새 사령탑으로 내정됐다는 소식이 알려진 지난 7일 촬영됐다. 녹화 도중 홍명보 감독의 내정 사실을 접한 박주호는 “정말 몰랐다”라며 당황했다.

영상에서 박주호는 대한축구협회와 전력강화위 내부에선 국내 감독을 선임하려는 움직임이 있었다고 밝혔다. 박주호는 “축구협회가 외부적으로는 외국인 감독을 원하는 것처럼 했지만, 내부적으로는 국내 감독을 살펴보자고 했다”라고 전했다. 박주호는 “서로 유출하지 말자고 정해성 위원장이 카카오톡에 쓰자마자 회의 내용이 바로 뜬다”라면서 축구협회 내 허술한 보안과 결여된 책임 의식도 꼬집었다. 박주호는 또 “어떤 위원은 사리사욕을 채우려고 했다. 연령별 대표 감독 등을 하려고 뒤에서 얘기하더라”라고 전강위의 현실을 폭로했다.

한편 전력강화위 내부에선 박주호의 폭로와 관련해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한 위원은 “박주호 위원이 너무 과하게 말하긴 했지만 사실”이라며 “용기 있는 발언”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위원은 “전력강화위의 위원은 비밀유지 협약서에 서명하고 참여해왔다. 본인의 유튜브 채널 이익을 위한 무리수가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한편 8일 오전 이임생 대한축구협회 기술본부 총괄이사는 홍명보 감독 선임을 마무리 지은 뒤 브리핑을 열어 “최종 결정을 내리고 전력강화위를 소집해야 하지만 언론을 비롯한 외부로 소식이 새어나가는 게 두려웠다”라고 말했다. 이어 “전력강화위에 남은 위원 5명에게 최종 후보 가운데 내가 결정해도 되겠냐고 물어 동의를 받았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5개월 동안 전력강화위원으로 힘썼던 박주호는 발표 시점까지 어떤 연락도 받지 못했다. 유튜브 영상에서 박주호는 “결국 결정은 협회가 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전력강화위원회는 필요가 없다”라고 짚었다. 박주호는 “5개월 동안 뭘 했나 싶다. 허무하다”라며 씁쓸한 감정을 숨기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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