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선수 ‘임신→낙태’ 논란, “여친 숨기고 팬 만나”…2003년생 ‘핵심 투수’ 누구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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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선수 ‘임신→낙태’ 논란, “여친 숨기고 팬 만나”…2003년생 ‘핵심 투수’ 누구길래?
  • 김예슬 기자
  • 승인 2024.07.12 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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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태 폭로’ 야구선수, “임신했어? 누나랑은 사귈 수 없어”…녹취록 떴지만 구단 반응은

[FT스포츠] KBO 리그에서 활약 중인 국가대표 출신 프로야구 선수가 1년 동안 만남을 지속해 온 여성 팬과 잠자리를 가진 뒤 낙태를 요구했다는 성 추문에 휩싸였다.

2024년 7월 11일 방송된 JTBC 사건반장은 이같이 주장한 여성 A씨와의 인터뷰를 공개했다. 금전적인 이유로 폭로를 결심한 게 아니라는 A씨는 “나만 참으면 사람들이 모를 테니 조용히 있으려 했다. 하지만 해당 야구선수와 여자친구는 계속해서 나를 기만했고 끝까지 나를 비참하게 만들었다. 그래서 참고 있을 이유가 없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방송 측은 “A씨와 만남을 가진 B씨는 현역 프로야구 선수이자 전 국가대표이며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라고 밝혔다.

이날 방송에서는 A씨와 야구선수 B씨의 통화 녹취도 공개됐다. 녹취에서 A씨가 “아침에 산부인과를 다녀왔다”라고 말하자 야구선수 B씨는 “무슨 일로 다녀왔냐”라고 물었다. “왜 갔다 왔겠어”라는 A씨의 말에 “임신? 임신했어?”라고 되물은 B씨는 “내가 누나 인생을 망치게 한 거 같다. 아기를 갖게 했다는 거 자체가”라며 말끝을 흐렸다. 

앞서 A씨는 지난 10일 창작 콘텐츠 플랫폼 포스타입을 통해 ‘프로 야구선수의 사생활을 폭로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했다. A씨는 “선수가 폭로해도 된다고 직접 말했기에 떳떳하게 글을 올린다“라면서 더 이상의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글에서 A씨는 야구선수 B씨의 실명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그가 국가대표 이력이 있는 2003년생이라고 폭로했다.

B씨와는 2023년 8월부터 인스타그램 DM을 통해 연락하다가 10월께 실제로 만남을 가졌다는 A씨는 “팬과 선수로 만나 1년 가까운 시간 연락하며 만났고, 그 선수의 아이를 임신해 낙태 수술을 받았다”라고 고백했다. A씨는 “B씨는 작년에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가서도 영상통화와 전화를 이어갔다”라면서 “금메달을 딴 그날도 영상통화를 했다. 다른 선수들에게까지 인사를 시켜주더라”라고 전했다. 이어 “심지어 그의 가족까지 만나 함께 술자리를 하는 등 연인과 다름없는 데이트를 이어갔다”라고 첨언했다. A씨에 따르면 야구선수 B씨는 “여자친구가 없는 게 맞냐”라는 A씨의 물음에 “여자친구는 없다. 걱정하지 말아라. 연락하는 사람은 너밖에 없다”라고 답했다.

그렇게 B씨와 관계를 이어가던 A씨는 올해 5월 몸에 변화를 느끼기 시작했다. 임신 테스트기를 통해 임신 사실을 깨달은 A씨는 지난 5월 2일 산부인과에 방문해 검사를 받았고, 검사 결과 임신 4주 차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A씨는 자신의 주장에 대한 증거로 임신 테스트기와 산부인과 결제 내역 등 사진을 공개했다. 그러면서 “당시 내가 만나던 남자는 B씨뿐이었다”라고 덧붙였다.

임신 사실을 알리기 위해 B씨에게 연락한 A씨는 “여자친구가 생겼다”라는 통보를 받았다. A씨는 “B씨가 누나랑은 사귈 수 없다면서 낙태 수술을 제안했다”라고 밝혔다. A씨가 공개한 카톡 내용에는 “그 방법이 우리에겐 최선”이라며 중절 수술을 권유하는 B씨의 메시지가 담겼다. 아기를 지키고 싶었다는 A씨는 “하지만 B씨는 무조건 아기를 지우길 원했다”라고 털어놨다.

결국 A씨는 낙태를 결심하고 수술을 받았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B씨는 단 한 번도 A씨와 병원에 동행하지 않았다. A씨는 “그 선수는 ‘여자 친구에게 양다리를 들켰다’라면서 끝까지 자기 안위만 걱정했고, 거짓말만 늘어놨다”라며 분개했다. A씨는 “B씨에게 여자친구가 있다는 걸 알았다면 절대 만나지도 않았을 것”이라면서 “이런 일을 겪은 뒤 한동안 정상적으로 지낼 수 없었다. 사람을 만나는 것도 두려워 병원에 다닐 정도였다”라며 고통스러운 심경을 고백했다.

한편 B씨는 소속 구단의 핵심 투수로 활약하고 있다. B씨는 자신의 사생활 논란을 다룬 사건반장이 전파를 탄 11일 당일에도 야구장에 출근해 정상적으로 훈련을 소화했다. B씨의 구단 관계자는 JTBC 측에 “선수에게 사실관계를 물었더니 ‘그런 일이 있었다’라고 이야기한 상황”이라며 입을 열었다. 그러면서도 “선수의 사생활이기 때문에 구단 차원에서 전할 입장은 따로 없다”라고 덧붙였다. 관계자에 따르면 B씨는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되지 않았다. 구단 차원에서도 별다른 징계는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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