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탄쿠르가 또? ‘손흥민 인종차별’→이번엔 ‘물병 투척’…“누녜스와 징계, 국대 추방 가능성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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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탄쿠르가 또? ‘손흥민 인종차별’→이번엔 ‘물병 투척’…“누녜스와 징계, 국대 추방 가능성도”
  • 김예슬 기자
  • 승인 2024.07.11 2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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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탄쿠르, ‘인종차별 발언’ 한 달도 안 됐는데 또 사고쳤다 “콜롬비아 관중과 난투극”

[FT스포츠] 우루과이 국가대표 미드필더 로드리고 벤탄쿠르(토트넘 홋스퍼)가 또다시 논란에 휘말렸다. 이번엔 ‘난투극’이다.

2024년 7월 1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의 뱅크오브아메리카 스타디움에서는 우루과이와 콜롬비아의 2024 코파 아메리카(남미축구선수권대회) 준결승이 열렸다. 13년 만의 우승과 역대 최다 우승 기록을 노렸던 우루과이는 전반 추가시간 다니엘 무뇨스(크리스탈 팰리스)의 경고 누적 퇴장이 나오면서 이른 시간 수적 우세의 기회를 잡았지만, 10명이 지켜낸 콜롬비아의 골문을 뚫지 못하고 0-1 패했다.

우루과이는 전반 34분 벤탄쿠르가 부상으로 교체된 지 5분 만에 실점을 허용했다. 전반 39분 득점을 터뜨린 제퍼슨 레르마(크리스탈 팰리스)는 이날 경기의 선제골이자 결승골의 주인공이 됐다.

논란이 된 장면은 이날 경기가 끝난 뒤 펼쳐졌다. 우루과이를 비롯한 외국 매체들은 “우루과이가 코파 아메리카에서 콜롬비아에 패한 뒤 경기장에서는 난투극이 벌어졌다”라고 보도했다. SNS와 현지 커뮤니티를 통해 확산된 영상에는 다르윈 누녜스(리버풀), 호세 히메네스(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로날드 아라우호(바르셀로나) 등 우루과이 선수들이 콜롬비아 관중석으로 돌진하는 모습이 담겼다.

풋볼런던(Football London)의 알레스데어 골드 기자는 “토트넘의 스타 미드필더 벤탄쿠르가 역겨운 장면에 연루됐다”라는 헤드라인을 내걸고 보도에 나섰다. 골드 기자는 “문제의 영상에는 벤탄쿠르가 터치라인에서 병을 던지는 모습이 담겼다”라고 전했다.

우루과이 엘 빠이스(EL PAÍS)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콜롬비아 팬들이 우루과이 선수들의 가족을 공격하면서 일어난 일”이라고 주장했다. 상황을 파악한 우루과이 선수들은 가족을 보호하기 위해 관중석으로 달려갔고 우루과이 축구협회 측에서 빠르게 중재에 나섰지만, 콜롬비아 팬들은 공격을 멈추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난투극이 벌어진 가운데 벤탄쿠르는 사람들이 꽉 차 있는 관중석으로 물병 2개를 던졌다. 벤탄쿠르가 던진 병은 관중석으로 올라온 우루과이 스태프의 머리에 맞았다. 알레스데어 골드 기자는 “벤탄쿠르가 던진 병에 맞은 우루과이 협회 측 관계자는 오른쪽 이마가 찢어져 출혈이 발생했다”라고 밝혔다. 골드 기자는 “공개된 두 번째 영상에선 벤탄쿠르가 스태프들에게 끌려나가기 직전, 또 다른 물건을 관중석에 던지는 모습이 포착됐다”라고 말했다.

골드 기자는 또 “이번 사건은 벤탄쿠르의 인종차별 발언으로 공개 사과를 한 지 한 달 만에 발생했다”라고 지난 논란을 언급했다. 1997년생으로 올해 27세인 로드리고 벤탄쿠르(Rodrigo Bentancur)는 지난 6월 우루과이 TV 프로그램 포르 라 카미세타(Por la Camiseta)에 출연해 인터뷰를 진행했다. 당시 딸 루시아를 안고 인터뷰를 진행한 벤탄쿠르는 “손흥민의 유니폼을 구해줄 수 있나”라는 진행자의 요청에 “쏘니?”라고 되물은 뒤, “쏘니의 다른 친척 유니폼을 주겠다. 그들은 다 똑같이 생겼다”라고 답해 인종차별적 발언으로 구설수에 올랐다.

골드 기자는 “벤탄쿠르는 지난 5월 소속팀 토트넘에서도 폭력적인 모습을 보였다”라고 짚었다. 골드 기자는 “당시 맨체스터 시티와의 경기에서 교체돼 벤치로 돌아온 벤탄쿠르는 불평하듯 좌석을 맹렬하게 반복해서 발로 찼다”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한편 잉글랜드축구협회(FA)는 현재 벤탄쿠르에 대한 기소와 잠재적인 출장 정지 징계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사건이 알려진 뒤 영국 현지 매체들은 “이번 난투극에 연루된 모든 선수들이 처벌을 받을 수 있으며 벤탄쿠르와 누녜스는 함께 출장 정지 위기에 놓였다”라고 상황을 전했다. 골드 기자는 “토트넘 구단은 이 문제를 현재 내부적으로 처리 중”이라면서도 “대부분은 FA의 뜻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남미축구연맹(CONMEBOL)도 성명을 내고 입장을 밝혔다. 남미축구연맹은 성명을 통해 “우리는 축구가 긍정적인 가치를 통해 서로를 연결하고 통합한다는 믿음에 기반을 두고 있으며 경기장 안팎에서 행해지는 폭력은 용납될 수 없다”라고 강조했다. 골드 기자는 이 성명의 내용을 전하며 “현재 코파 아메리카 대회에서 발생한 사건을 두고 조사가 진행 중이기 때문에 이번 일에 연루된 선수들이 국제 대회에서 추방될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도 존재한다”라고 첨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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