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우 전북 이적, ‘해외·국내 러브콜’ 뒤로 하고 전주성 택한 진짜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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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우 전북 이적, ‘해외·국내 러브콜’ 뒤로 하고 전주성 택한 진짜 이유는?
  • 김예슬 기자
  • 승인 2024.07.21 2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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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간판’ 이승우, 전북 유니폼 입는다! “메가폰 들고 직접 팬들에게 인사”

[FT스포츠] 프로축구 K리그의 최고 스타 이승우(수원FC)가 전북 현대 유니폼을 입는다.

2024년 7월 21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는 인천 유나이티드와 수원FC의 하나은행 K리그1 2024 24라운드 경기가 열렸다. 이날 인천을 4-1로 꺾으면서 승점 41점이 된 수원은 선두권과의 격차를 좁히며 우승 경쟁에 불을 지폈다.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린 이승우는 3-1로 앞서고 있던 후반 43분 투입됐다. 후반 추가시간 안병준의 백힐 패스를 이어받은 이승우는 감각적인 칩샷으로 인천의 골망을 흔들었다. 이 쐐기골로 인천전 4경기 연속골이자 시즌 10호 골을 기록한 이승우는 3시즌 연속 두 자릿수 골에도 성공했다.

경기 종료 후 이승우는 인터뷰를 통해 “매년 수원FC가 발전하고 있고 팬들이 많아지고 있어 기쁘다. 앞으로도 수원FC를 많이 응원해달라”라고 당부했다. 인터뷰를 마친 이승우는 이어 수원 원정팬 앞에서 메가폰을 들고 이적 소식을 직접 전했다. 이승우는 “여러분, 제가 시즌 중에 이적하게 됐습니다”라며 운을 뗀 뒤 “죄송합니다. 그동안 감사했습니다”라고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이날 인천 원정 경기는 이승우의 고별전이 됐다. 2년 전 수원에 합류한 이승우는 첫 시즌 35경기에 나서 14골 3도움을 기록했다. 2023시즌에도 35경기에 출전해 10골 3도움의 공격포인트를 올린 이승우는 김은중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올 시즌에는 18경기에서 10골 2도움을 기록 중이다.

축구 실력과 스타성을 갖춘 이승우를 둘러싼 이적설도 끊이질 않았다. 국내에서는 K리그1·2의 여러 구단들이 이승우를 눈독 들였고, 해외에서도 잉글랜드, 독일, 스페인, 프랑스, 포르투갈, 루마니아 등 유럽 클럽과 중동 복수 구단이 직·간접적으로 영입 의사를 내비쳤다.

앞서 최순호 수원FC 단장은 지난 6월 “우리 구단은 이승우를 다른 팀에 내줄 뜻이 전혀 없다”라는 입장을 명확히 했지만 전북은 결국 수원을 설득하는 데 성공했다. 이 과정에서 박지성 전북 현대 테크니컬 디렉터는 최순호 단장에게 직접 이승우 영입 희망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수원은 올해 연말 이승우와의 3년 계약 만료를 앞두고 있기 때문에 이번 여름이 이적료 수입을 챙길 수 있는 마지막 시기다. 수원 관계자는 “2년 전 이승우가 수원에 합류했을 때 당시 소속팀이던 벨기에 신트트라위던과의 계약을 해지해 이적료가 발생하지 않도록 배려한 바 있다”라면서 “구단주 이재준 시장과 최순호 단장, 김은중 감독이 머리를 맞대고 논의를 거친 끝에 이승우의 새로운 도전을 허락하기로 했다”라고 전했다.

1998년생으로 올해 나이 만 26세인 이승우는 전북과 2028년까지, 4년 6개월의 계약 기간을 합의했다. 이번 선택으로 이승우는 선수 생활 중 전성기라고 볼 수 있는 시기를 전북에서 보내게 됐다.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원정 경기에 앞서 이승우는 수원의 동료 선수들과 작별 인사를 나눴다. K리그 소식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합의서에 최종 사인하는 과정만 남은 상황”이라며 “이승우가 전북으로 가는 대신 전북이 골키퍼 정민기와 미드필더 강상윤에 현금까지 얹어주는 조건”이라고 귀띔했다.

한편 축구계에서는 “K리그1 최고 연봉과 장기계약을 보장한 전북의 러브콜이 이승우의 마음을 움직인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이와 관련해 관계자는 “전북이 이승우에게 제시한 금액은 지난해 K리그가 공개한 연봉 자료를 기준으로 봤을 때, 국내파와 외국인 선수들을 통틀어 전체 1위”라고 밝혔다. 경기력과 흥행성 모두 탈 K리그급이라 평가받는 이승우를 데려오기 위해 전북이 과감한 결정을 내렸다는 풀이다.

K리그 관계자는 “러브콜을 보낸 국내 안팎의 여러 팀 중 이승우가 전북을 선택한 건 이적 협상 과정에서 가장 적극적인 영입 의지를 보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관계자는 “컨디션을 충분히 끌어올린 만큼 해외 무대에 다시 도전할 수도 있었지만, 이승우는 완벽하게 적응을 마친 K리그에서 축구 대표팀 복귀의 꿈을 이루는 것에 무게를 뒀다”라고 설명했다.

전북도 이승우의 이적과 관련해 입을 열었다. 전북 관계자는 “우리 구단은 과거 매 시즌 치열하게 우승에 도전하면서도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이재성(마인츠), 조규성(미트윌란) 등 팀 내 간판스타가 유럽 무대에 진출할 때 미련 없이 보내주고 또 응원해왔다”라고 이야기했다. 관계자는 “이승우 또한 마찬가지”라며 “팀에 대한 기여도가 일정 수준 이상에 오른다면 해외 진출과 관련해 괜찮은 제의가 왔을 때 긍정적으로 고려할 예정이다. 이 내용을 계약서에도 포함시켰다”라고 첨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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