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스포츠] ‘맏형’ 김우진(청주시청)이 2024 파리 올림픽 세 번째 금메달을 따냈다. 한국 양궁은 올림픽 5개 전 종목 석권이라는 대기록을 새로 썼다.
2024년 8월 4일(이하 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앵발리드에서는 파리 올림픽 남자양궁 개인전 결승전이 열렸다. 준결승에서 이우석(코오롱)을 이기고 결승에 진출한 김우진은 미국의 ‘백전노장’ 브래디 엘리슨을 상대로 슛오프 접전을 펼친 끝에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번 금메달은 김우진 개인에게도, 한국 양궁에도, 대한민국에도 역사적인 메달이 됐다. 앞서 파리 올림픽 양궁 남자 단체전과 혼성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김우진은 남자 선수로는 최초로 양궁 3관왕에 올랐다. 여자 양궁에서는 지난 2021년 열린 2020 도쿄 올림픽에서 안산(광주은행)이, 이번 올림픽에서는 임시현(한국체대)이 3관왕에 오른 바 있다.
김우진은 자신의 통산 다섯 번째 올림픽 금메달을 따내면서 한국 개인 통산 올림픽 최다 금메달 신기록도 세웠다. 앞서 대한민국의 올림픽 최다 금메달 기록은 양궁 김수녕, 사격 진종오, 쇼트트랙 전이경이 금메달 4개씩을 각각 따내며 보유하고 있었다. 지난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과 2020 도쿄 올림픽 단체전에서 정상에 올랐던 김우진은 파리에서 유일하게 없었던올림픽 개인전 메달까지 거머쥐며 그랜드슬램의 영예를 안았다.
한국 양궁은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에서도 금메달 4개를 싹쓸이한 바 있으나 당시에는 혼성전이 없었기 때문에 금메달 5개는 이번 대회가 처음이다. 특히 김우진의 금메달은 대한민국 선수단의 10번째 금메달로, 한국이 두자릿수 금메달을 획득한 건 13개를 수확했던 2012 런던 올림픽 이후 12년 만의 쾌거다.
한편 김우진은 대회 개막 전 대한체육회의 금메달 목표가 5개라는 말에 “우리 목표도 5개”라고 밝혔던 바, 한국 양궁 선수단은 결국 이 약속을 지켜냈다. 1992년생으로 올해 나이 만 32세인 김우진은 충북체고 3학년 재학 중이던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에 18세 소년 궁사로 등장해 개인, 단체전 2관왕에 오르면서 본격적으로 자신의 이름을 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