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스포츠]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이 예선 탈락이라는 충격적인 결과로 40년 만에 올림픽 출전이 좌절된 가운데 정몽규 대한축구협회(KFA) 회장이 2024 파리 올림픽이 열리고 있는 프랑스 파리를 방문한 사실이 알려져 축구 팬들의 분노가 들끓고 있다.
2024년 8월 7일(이하 한국시간) 잔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은 자신의 SNS 계정을 통해 여러 장의 사진을 게재했다. 해당 글에서 인판티노 회장은 “나의 오랜 친구 정몽규 회장을 프랑스 파리의 피파 사무소에서 만나게 돼 매우 기쁘다”라고 적었다. 인판티노 회장은 “2016년 피파 회장에 취임한 뒤 처음 만났다. 정몽규 회장은 한국과 전 세계축구가 성장하도록 하는 여정을 함께하고 있다”라며 정몽규 회장을 소개했다.
특히 인판티노 회장은 “정몽규 회장이 자신의 친필 서명이 담긴 자서전 ‘축구의 시대’를 선물해 줬다”라고 밝혀 시선을 모았다. 인판티노 회장은 “감사하다. 정몽규 회장이 직접 쓴 글을 읽게 돼 영광”이라고 덧붙였다. 인판티노 회장은 “정몽규 회장에 대해, 그리고 정 회장의 경험에 대해 더 많이 알 수 있길 기대한다”라며 정몽규 회장과 찍은 사진을 공유했다. 공개된 사진에는 인판티노 회장과 함께 직접 서명한 자서전을 들고 미소 짓고 있는 정몽규 회장이 담겼다.
정몽규 회장과 인판티노 회장은 반갑게 기념사진까지 남겼지만 두 사람이 파리에서 만났다는 소식이 전해진 뒤 국내 축구 팬들과 축구계는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앞서 올해 2월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을 경질한 대한축구협회는 U-23 대표팀을 이끌고 있던 황선홍 감독을 A대표팀 사령탑을 겸직하도록 해 2026 북중미 월드컵 지역 2차 예선을 치르게 했다.
하지만 이후 황선홍 감독은 본업에 실패했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U-23 대표팀은 파리 올림픽 예선을 겸한 U-23 아시안컵 8강전에서 신태용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인도네시아에 패하면서 무려 40년 만에 올림픽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여기에 더해 축구협회는 지난달 7일 한국 축구 대표팀 사령탑으로 K리그1 울산HD를 이끌던 홍명보 감독을 선임해 더 큰 파장을 불렀다. 축구계 안팎으로 “대한축구협회가 감독 선임 과정에서 절차를 무시했다”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홍명보 감독이 다른 외국인 지도자 후보들과는 달리 면접 없이 선임된 사실이 드러나면서 특혜 의혹까지 불거진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