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스포츠] 전북현대 권창훈이 483일 만에 돌아온 프로축구 K리그1 무대에서 극적인 결승골로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2024년 8월 17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는 전북 현대와 포항 스틸러스의 하나은행 K리그1 2024 27라운드 경기가 펼쳐졌다. 지난 2경기에서 모두 패하며 부진의 늪에 빠졌던 전북은 이날 2-1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승점 3점을 가져온 전북은 26점(6승 8무 13패)이 됐지만 전북과 순위 꼴찌 다툼 중인 대전하나시티즌도 같은 날 인천유나이티드에 승리해 최하위 탈출엔 실패했다.
치열한 공방전이 펼쳐진 가운데 먼저 리드를 잡은 쪽은 전북이었다. 전반 43분 김진규의 슈팅이 포항 골키퍼 황인재의 선방에 막히면서 흘러나온 공을 안드리고가 침착하게 마무리 지어 골망을 흔들었다. 이후 포항은 계속해서 전북의 골대를 향해 득점을 노렸고, 후반 26분 프리킥 기회에서 키커로 나선 완델손이 동점골에 성공했다.
권창훈은 1-1로 팽팽하던 후반 30분 교체 투입돼 후반 54분 극적인 결승골을 터뜨리며 데뷔전 데뷔골의 기쁨을 맛봤다. 골이 터진 뒤 포효하며 코칭스태프를 끌어안은 권창훈은 부상으로 어려웠던 시간이 떠오른듯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권창훈이 K리그 그라운드에 나선 건 김천 상무 소속이었던 2023년 4월 22일 이후 처음이다. 김천 시절부터 부상으로 어려운 시간을 보냈던 권창훈은 올해 1월 7일 몸이 완전히 올라오지 않은 상태에서 전북에 입단했다. 팀에 합류한 뒤로도 권창훈이 재활하는 데에만 상당한 시간을 보내자 팬들 사이에서는 영입 자체에 의구심을 품는 시선도 적지 않았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권창훈은 “중요한 경기였다”라며 입을 열었다. 권창훈은 “승리할 수 있어 감사하게 생각한다. 끝날 때까지 포기하지 않은 선수들에게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전북에서 데뷔골을 터뜨린 것에 대해서는 “정말 오랜만에 골을 넣어서 기분이 좋았다. 기대하지 않았지만 운이 좋았다고 생각한다”라는 소감을 전했다. 그러면서 권창훈은 “사실 크로스였다”라며 “득점으로 연결이 돼 놀랐다. 운이 따랐던 골”이라고 덧붙였다.
권창훈은 “전북을 통해 복귀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는 마음 하나로 버텼다”라며 지난 시간을 돌아봤다. 8개월이라는 시간이 쉽지 않았다고 강조한 권창훈은 “팀 멤버 모두가 지지해 주고 기다려줘서 포기하지 않았다”라며 동료들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권창훈은 “압박, 부담은 경기력으로 보여주면 된다는 생각으로 노력하고 버텼다”라며 “이제 시작이다. 책임감을 가져야 할 것”이라며 의지를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