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혜정, 암 투병 숨긴 어머니 떠올리며 “심각한 게 아니랬는데”…하늘에 보낸 눈물의 고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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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혜정, 암 투병 숨긴 어머니 떠올리며 “심각한 게 아니랬는데”…하늘에 보낸 눈물의 고백
  • 김예슬 기자
  • 승인 2024.08.22 0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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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도 은메달리스트’ 박혜정, “엄마 암 투병 몰랐다”...회상 도중 끝내 눈물

[FT스포츠] 역도 국가대표 박혜정(고양시청)이 암 투병 끝에 별세한 어머니를 떠올리며 끝내 눈물을 보였다.

2024년 8월 21일 방영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는 2024 파리 올림픽 은메달리스트 박혜정이 등장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올해 4월 돌아가신 박혜정의 어머니 남현희 씨가 언급됐다.

어머니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어머니가 원반던지기 선수 출신”이라며 입을 연 박혜정은 “국가대표는 아니었지만 선수 활동을 하셨다”라고 말했다. 어머니의 등 근육을 많이 닮았다는 박혜정은 “주변에서 사람들이 ‘여자 애가 무슨 역도를 하냐’라고 했을 때도 엄마는 제가 하고 싶은 걸 하게 해주셨다”라고 회상했다.

MC 유재석이 “어머니가 8년간 암 투병하시다가 올해 4월 올림픽 출전권이 걸린 대회 2일 전 돌아가셨다고 하더라”라며 조심스레 운을 떼자 박혜정은 “발인을 못 보고 바로 출국을 해야 하는 상황이었다”라며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박혜정은 이어 “태국 시합 며칠 전에 엄마가 돌아가셨는데, 그래도 차라리 알고 간 게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모르고 갔더라면 나중에 더 힘들었을 것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박혜정은 “나는 처음에 엄마가 암 투병 중인 줄 몰랐다. 엄마가 병원 가는 횟수가 늘어 물어봤는데, 그때는 심각한 게 아니라고 했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박혜정은 “내가 신경써서 다치기라도 하면 안 되니 숨긴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박혜정은 또 “엄마가 올해 초부터 많이 아팠다”라며 “내가 병원에 잘 못 간 게 후회된다”라고 털어놨다. 어머니에게 신경을 못 써준 게 가장 미안하다는 박혜정은 “엄마가 너무 아파 말을 잘 못했다. 전화도 따로 못했다”라며 눈물을 보였다. 박혜정은 “엄마는 전국 소년체전처럼 진짜 중요한 대회에만 한 번씩 왔다. 경기장에는 안 들어왔다. 무서워서 내 시합을 못 보겠다더라”라고도 했다.

이번 2024 파리 올림픽에서 값진 은메달을 딴 박혜정은 “작년에 엄마가 그런 말씀을 하셨다. 올림픽에 못 가도 괜찮고 메달을 못 따도 괜찮다고”라고 이야기했다. 박혜정은 “내가 아프거나 할 때 엄마가 마사지도 해주고 몸에 좋은 음식도 많이 해주셨다”라며 어머니와의 기억을 되짚었다.

“올림픽은 정말 중요한 시합 아닌가”라고 반문한 박혜정은 “엄마가 왔을 것이다. 시합을 뛰는데 기구가 가볍더라. 하늘에서 엄마가 같이 들어줬다고 생각했다”라고 힘겹게 말을 이었다. 박혜정은 “엄마 얘기, 단어만 나와도 눈물이 날 것 같다”라면서도 “엄마 덕분에 좋은 성적을 내 기쁘다. 남은 시합 때도 잘 지켜봐달라”라고 하늘에 계신 어머니에게 메시지를 전했다.

박혜정의 어머니 남현희 씨는 8년 간의 암투병 끝에 지난 4월 별세했다. 올림픽 출전권이 걸린 2024 국제역도연맹(IWF) 태국 월드컵을 약 일주일 앞둔 시점에서 어머니를 잃은 박혜정은 슬픔을 딛고 출국해 같은 달 10일 대회 여자 87㎏ 이상급 경기에서 인상 130㎏, 용상 166㎏, 합계 296㎏을 기록하며 파리 올림픽 출전권을 따냈다.

이달 11일 프랑스 파리의 사우스 파리 아레나6에서 열린 파리 올림픽 역도 여자 81㎏ 이상급 경기에서는 인상 131㎏, 용상 168㎏, 합계 299㎏을 들어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시상식이 끝난 뒤 박혜정은 “올림픽이 끝나기 전까지는 마음이 흔들릴 것 같아서 어머니 생각을 하지 않으려고 했다. 그런데도 어쩔 수 없이 엄마 생각이 났다”라고 고백했다. 박혜정은 “아빠랑 언니에게 은메달을 보여주고 싶다. 그리고 한국에 가서 엄마한테 메달을 보여드릴 것”이라며 어머니를 향한 그리움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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