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 이해인, “미성년자 성추행범 누명 벗고싶은 마음뿐”…‘자격 정지’ 징계 중 심경 고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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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겨 이해인, “미성년자 성추행범 누명 벗고싶은 마음뿐”…‘자격 정지’ 징계 중 심경 고백
  • 김예슬 기자
  • 승인 2024.08.29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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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인, “연애를 하면 안 됐는데”...스포츠공정위 재심의 출석

[FT스포츠] 해외 전지훈련 기간 술을 마시고 후배에게 성적 가해를 한 혐의로 3년 자격 정지 징계를 받은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전 국가대표 이해인이 “성추행범이란 누명을 벗고 싶다”라고 호소했다.

2024년 8월 29일 이해인은 서울 송파구 올림픽회관에서 열린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 재심의에 출석했다. 음주와 불법 촬영 혐의로 연맹으로부터 1년 자격 정지 징계를 받은 피겨 국가대표 A 역시 이날 재심의에 모습을 드러냈다.

출석 전 취재진을 만난 이해인은 “미성년자 성추행범으로 낙인이 찍혀버린 상황에서는 피겨 선수라기보다는 그저 한 사람, 한 여성으로서 성추행범이 아니라는 사실을 밝히고 싶은 마음뿐”이라며 입을 뗐다. 이해인은 “국가대표로서 전지훈련에서 술을 마시고 연애를 하면 안 됐는데 정말 죄송하다”라면서 고개를 숙였다. 이어 이해인은 “절대 해서는 안 되는 큰 잘못이다. 반성하고 있다. 평생 잘못을 뉘우치겠다”라고 재차 사과했다.

2005년생으로 올해 나이 만 19세인 이해인은 2023 세계선수권 은메달리스트로, 김연아 이후 나온 많은 한국 피겨 유망주들 사이에서도 ‘포스트 김연아’라 불리며 가장 촉망받았다. 하지만 올해 5월 이해인은 이탈리아 바레세에서 진행된 피겨 국가대표 전지훈련 기간 숙소에서 음주한 사실이 발각되며 논란에 올랐다.

연맹 조사 과정에서는 이해인이 음주 외에 후배 선수 B에게 성적 행위를 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자체 조사를 거친 연맹은 이해인에게 3년 자격정지라는 중징계를 내렸다. 미성년자 선수인 B에게는 이성 선수 숙소에 방문한 것이 강화 훈련 규정 위반으로 보고 견책 처분을 취했다.

이해인은 이후 본인이 B와 연인 관계였음을 뒷받침하는 SNS 등을 증거로 내세워 미성년자 성추행 혐의를 적극 반박했다. 당시 이해인은 “연맹 조사 단계에서는 교제 사실을 밝힐 수 없었다”라는 입장을 전했다. 이해인은 또 “성적 행위는 연인 사이에 할 수 있는 장난이나 애정 표현이라고 생각했다”라며 억울함을 토로했다.

발표한 해명문에서 이해인은 “제가 고등학생일 때 사귀었던 남자친구였고, 부모님 반대로 헤어졌다가 전지훈련에서 다시 만나게 된 아이”라며 두 사람이 비밀 연인이었다고 주장했다. 이해인은 “서로를 좋아했던 감정이 남아 있었기 때문인지 그곳에서 다시 사귀게 되었다”라며 “부모님께 알리고 싶지 않은 마음에 그 사실을 비밀로 하기로 했다”라는 설명을 더했다.

한편 같은 날 재심의에 출석한 A는 이해인과 숙소에서 술을 마시고 이해인의 성적 불쾌감을 유발하는 불법 촬영을 해 B에게 보여준 혐의를 받는다. A는 “누구에게도 해당 사진을 보여준 적이 없다”라며 징계가 부당하다고 반박했다. 이해인과 A 측이 모두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 재심의를 거쳐 징계가 감경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 가운데, 두 선수에 대한 재심 결과는 이날 오후 늦게 나올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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