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FC, 손준호와 계약 해지 결별…눈물의 기자회견에도 논란 악화된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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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FC, 손준호와 계약 해지 결별…눈물의 기자회견에도 논란 악화된 이유는?
  • 김예슬 기자
  • 승인 2024.09.13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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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 전북 대신 수원 택한 손준호, 결국 계약 해지 엔딩…“20만 위안 출처 불분명” 여론 싸늘

[FT스포츠] 프로축구 K리그1 수원FC가 결국 손준호와의 계약 해지를 결정했다.

2024년 9월 14일 전북과의 홈경기를 하루 앞둔 13일 수원FC 구단과 최순호 단장은 손준호와 상호합의하에 계약을 해지하기로 했다. 최순호 단장은 “이런 논란이 계속 불거지게 되면 팬들이 축구 경기를 보러오는 것이 아니라 손준호의 이런 모습을 보러 오게 되는 상황을 만들게 된다”라며 자신의 ‘애제자’ 손준호와 결별을 결심한 이유를 밝혔다.

최순호 단장은 “우리 수원 팬들에게 그런 모습을 보여드리는 것보다는 문제가 생기면 일단 스톱시키는 것이 맞다는 결론을 내렸다”라고 전했다. 이어 최순호 단장은 “경기를 쉬게 할지 계약 종료로 갈지 고민하다가 이야기를 나누고 계약 종료로 가기로 결정했다”라고 알렸다.

1992년생으로 올해 나이 만 32세인 손준호는 이달 10일 승부조작 혐의로 중국축구협회(CFA)로부터 영구 제명 징계를 당했다. 중국축구협회는 “중국 슈퍼리그 산둥 타이산 소속이던 손준호가 정당하지 않은 이익을 도모하려고 정당하지 않은 거래에 참여, 축구 경기를 조작하고 불법 이익을 얻었다”라고 판단했다.

이에 협회는 “손준호에게 평생 축구에 관련된 어떠한 활동도 금지한다”라는 처분을 내렸다. 중국축구협회가 국제축구연맹(FIFA)에 해당 징계 내용을 통보한 뒤, FIFA 징계위원회가 이를 타당하다고 인정할 경우 각 회원국에 징계 내용을 전달하면 손준호는 어느 국가에서도 축구선수로 뛸 수 없게 된다.

앞선 11일 손준호는 기자회견을 열고 “승부조작은 절대 하지 않았다”라며 눈물을 흘렸다. 손준호는 “중국 공안 조사 과정에서 가족 사진을 보여주는 등 압박적인 회유에 못이겨 거짓 진술을 했다”라고 털어놨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손준호는 “중국 법원에서 20만 위안(한화 약 3,764만 원) 금품 수수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고 풀려났으며 이는 한국에서 선수 생활을 재개하기 위해 판사와 거래한 결과”라고 주장했다. 손준호는 “문제가 있었다면 한국, 수원FC로 왔겠나”라며 억울함을 호소하기도 했다.

2023년 5월 비(非) 국가공작인원 수뢰죄로 중국 공안에 형사 구류된 손준호는 약 10개월 구금 끝에 올해 3월 석방돼 한국 땅을 밟았다. 귀국 후 손준호를 먼저 품으려 했던 구단은 수원이 아닌 친정팀 전북 현대였다. 하지만 전북이 손준호의 중국 리스크를 덜기 위해 계약 조항에 “중국에서의 사건과 관련해 금전적 책임 문제가 불거질 경우 손준호가 전적으로 책임져야 한다”라는 내용을 두려 하자 손준호는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협상 테이블을 떠났다.

전북과의 협상 결렬 이후 손준호는 포항 시절 스승인 최순호 단장과의 인연으로 수원FC에 입단했다. 수원의 유니폼을 입은 손준호는 K리그1 12경기에 나서 1골 1도움의 공격포인트를 올리며 수원의 중원에서 맹활약을 이어왔다.

기자회견을 통해 손준호는 “수비형 미드필더 위치에서 승부조작은 불가능하다”라며 결백을 주장하고 나섰다. 그는 또 “승리수당이 4,000만 원인데 3,700만 원을 받으려 승부조작을 했겠나”, “승부조작 경기로 지목된 상하이 상강전을 직접 보시고 판단해주시면 좋겠다”라고도 했다.

다만 기자회견에서 팀 동료 진징다오에게 받은 20만 위안의 출처 등은 명확히 해명하지 못해 여론 악화와 대중의 의문을 키운 상태다. 손준호를 둘러싼 논란이 일파만파 커지자 선수 본인도 수원도 난처한 상황에 놓였고, 당초 FIFA의 결정을 기다리겠다던 양측은 고심 끝에 올해 12월까지였던 계약을 조기 해지하기로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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