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스포츠] 이임생 대한축구협회(KFA) 기술본부 총괄이사가 국회 현안 질의에서 거짓 증언을 했다는 이유로 위증죄 고발을 당하게 됐다.
2024년 10월 22일 국회에서는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체육 분야 대상 국정감사가 열렸다. 이날 국정감사에서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이기헌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전재수(더불어민주당) 문체위 위원장에게 “이임생 기술이사를 위증죄로 고발해 달라”라고 요청했다.
지난달 24일 국회 현안 질의에 증인으로 참석한 이임생 이사는 “홍명보 감독과 국가대표 사령탑 면담을 하는 과정에 누가 동행했나”라는 조계원(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물음에 “면담은 나와 홍명보 감독 둘이서 했다”라고 답했다. 이임생 이사는 “홍명보 감독이 자주 가는 빵집이라 오후 11시부터 오전 1시까지 만나 대화를 나눴다”라고도 했다.
지난 7월 국가대표 감독 선임 관련 브리핑에서도 이임생 이사는 “홍명보 감독을 밤에 혼자 만나 감독직을 부탁했다”라고 밝혔다. 당시 외국인 감독 2명을 유럽에서 만났던 이임생 이사는 “귀국하자마자 제 의지와 결정으로 홍명보 감독을 만났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감독 선임의 모든 과정은 저 홀로 진행한 것”이라 강조했다.
하지만 이임생 이사가 홍명보 감독과의 면담 자리에 최영일 축구협회 부회장을 동행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파장이 커졌다. 최영일 부회장은 홍명보 감독이 축구협회 전무이사로 있던 지난 2017년부터 2020년까지 함께 일했던 인물로, 두 사람은 앞서 현역 선수 시절 국가대표에서 한솥밥을 먹었다. 1994년 미국 월드컵과 1998년 프랑스 월드컵에는 함께 태극마크를 달고 출전하기도 했다.
이기헌 의원은 이에 대해 “이임생 이사의 진술과 다르게 면담을 진행한 작은 빵집에는 이임생 이사와 홍명보 감독 외에 최영일 부회장도 동석했던 것으로 확인됐다”라고 말했다. 이기헌 의원에 따르면 이임생 이사가 홍명보 감독을 면담한 자리에 최영일 부회장이 함께 간 사실은 KBS스포츠 유튜브 채널 ‘수요축구회’를 통해 녹취로 알려졌다.
이기헌 의원은 “최영일 부회장의 진술도 있었다”라며 “이임생 이사의 ‘독대했다’는 진술은 위증으로 드러났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기헌 의원은 “우리 위원회에서는 허위 증언을 한 이임생 이사를 국회증감법상 위증 혐의로 고발해 줄 것을 위원장께 요청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전재수 위원장은 “위증이 사실이라면 증인 불출석 문제 등을 종합해 종합 감사가 종료된 뒤 위원회 차원에서 엄중하게 대처하는 방안을 모색하도록 하겠다”라고 전했다. 앞서 축구협회는 이임생 이사의 위증 논란과 관련해 “최영일 부회장이 동행하긴 했지만 면담에는 관여하지 않았다”라고 반박했다.
한편 이임생 이사는 현안 질의에서 “전력강화위원들을 회유했다”라는 의혹을 받자 “제 명예가 달렸다. 사퇴하겠다”라고 억울함을 호소하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현안 질의가 끝난 뒤에는 정신적 고통 등 건강상 이유를 들어 병원에 입원했다. 축구협회를 통해 사직 의사를 전달한 이임생 이사는 조만간 관련직에서 물러나겠다는 정식 사직서를 제출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