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스포츠] 류중일호의 슈퍼라운드행 희망이 점점 희미해져가고 있다.
한국 야구대표팀은 2024년 11월 16일 대만에서 열린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B조 예선에서 도미니카공화국에 9-6 역전승을 거뒀다. 도미니카공화국에 0-6으로 끌려가다 6회에 4점을 따라붙은 한국은 ‘약속의 8회’에 5점을 추가하면서 역전에 성공했다.
현재 한국은 WBSC 프리미어12 2024 B조 조별리그에서 2승 2패를 기록하며 B조 3위에 머무르고 있다. 3승으로 B조 1위인 일본의 뒤를 이어 대만은 2승 1패로 2위, 호주(1승 2패)와 쿠바(1승 2패)가 공동 4위, 도미니카공화국(1승 3패)은 최하위에 놓였다.
이번 대회는 각 조 1위와 2위만 슈퍼라운드(4강) 진출권을 획득해 오는 21일부터 일본 도쿄돔에서 우승을 놓고 경쟁을 펼친다. 멕시코에서 열린 A조 조별리그에서는 베네수엘라(4승 1패)와 미국(3승 2패)이 각각 1, 2위로 4강에 진출했다.
앞선 1차전에서 대만에 3-6으로 진 한국은 쿠바를 8-4로 꺾었지만 일본에게는 3-6 패했다. 쿠바와 도미니카공화국을 잡아내고도 자력으로 조 2위를 확정짓기 어려운 상황이다. 17일 경기가 없는 류중일호는 일본-쿠바, 대만-호주 경기를 초조한 심경으로 지켜보게 됐다.
한국의 슈퍼라운드 진출 경우의 수는 아직 남아 있지만, 가능성은 더욱 희박해졌다. 한국이 4강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대만을 누르고 조 2위가 되어야 하는데, 한국이 내일(18일) 호주와의 최종전에서 승리한다는 전제조건하에 4강에 진출할 수 있는 경우의 수는 2가지뿐이다.
첫 번째는 대만이 남은 2경기 호주전과 쿠바전을 모두 패배하는 것으로, 이 경우 한국은 3승 2패, 대만이 2승 3패가 돼 4강 진출이 가능해진다. 두 번째는 쿠바가 남은 일본전과 대만전을 모두 이겨 한국, 대만, 쿠바가 3승 2패 동률이돼 (득점/공격이닝)-(실점/수비이닝) 공식으로 계산하는 TQB(Team Quality Balance)를 따져 순위를 결정하는 방법이다.
프리미어12는 동률일 경우에는 먼저 승자승을 적용하고, 승자승으로 가려지지 않을 경우에는 득점과 실점을 따지는 TQB로 순위를 가린다. TQB 다음에는 자책점에서 TQB를 뺀 수치로, 그 후로도 가려지지 않을 때는 동률인 팀들 간 경기에서 타율이 가장 높은 팀이 높은 순위를 차지한다. 가장 마지막에는 동전 던지기로 순위가 결정된다.
한편 17일 22시 기준 일본이 6회까지 6-4로 앞선 가운데, 대만은 4회 호주에 4-1로 앞서있다. 만일 쿠바가 일본에 패배하고, 호주가 대만에 진다면 한국은 남은 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4강 탈락이 확정된다. 이 경우 일본은 4승으로 조 1위를 확보하고, 대만은 3승 1패가 돼 18일 쿠바전에서 패해도 한국에 승자승에 앞서 조 2위를 지킬 수 있다.
2015년 1회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던 한국은 2019년 2회 대회에서 준우승의 호성적을 거뒀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이번 대회에 앞서 슈퍼라운드 진출을 1차 목표로 세웠지만, 조별 예선에서 대만과 일본에 3점 차로 패하며 위기에 놓였다.